문화·스포츠 문화

[책과세상] 기업 미래·주가 향방, 공시안에 답 있다

■기업경영에 숨겨진 101가지 진실<br>(김수헌ㆍ한은미 지음, 어바웃어북 펴냄)


대한전선은 왜 같은 날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라는 상반된 두 개의 공시를 냈을까. LG유플러스는 왜 보유 중인 자사주 7,818만주(6,687억원 규모)를 아무 대가 없이 소각했을까.

증권시장에서는 상장기업들이 하루에도 수백 가지 자료를 공시(公示)하고 이에 따라 해당기업의 주가가 출렁거리기도 한다. 공시는 상장기업이 시시각각으로 발생하는 중요한 경영활동을 이해 관계자(주주, 채권자, 투자자)에게 공개적으로 알리는 제도다. 주식 거래와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항을 공평하게 알림으로써 공정한 시장 가격을 형성하는 것이 공시 제도의 주목적이다. 기업의 미래와 주가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열쇠가 공시 속에 있는 셈이다.

이 책은 주식시장의 공시와 회계, 금융, 주가에 얽힌 속내를 분석한다. 어떤 기업이 합병을 했다거나 신주(新株)를 발행해 주주들에게 무상으로 나누어 준다거나, 최대주주가 교체됐다거나, 적대적 M&A 세력의 공격을 받고 있다는 사실 등은 기업의 미래와 주가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사안들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좀처럼 그 뜻을 짐작하기 어려운 내용도 많다.


기업들이 공시제도를 악용하기도 한다. 유상감자나 합병, 공개매수, 자사주 소각 등을 하면서 기업들은 '주주 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거론한다. 하지만 한 꺼풀 벗겨보면 유상감자를 통해 대주주 일가의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거나 기업을 분할해 경영권 승계 절차를 쉽게 바꾸기도 한다. 이익을 빠르게 빼낼 목적으로 유상감자를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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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투자 기업을 고르는 일은 배우자를 고르는 것처럼 매우 꼼꼼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독자들이 기업 공시를 통해 기업을 읽을 수 있는 힘을 키우는데 초점을 뒀다"고 저술배경을 밝히고 있다. 1만6,800원.

정승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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