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테러 경제손실 1,000억~2,000억달러

S&P "충격 3~4개월 지속… 내년초에나 회복"미 테러사태로 이한 경제적 손실 수천억달러, 경기도 본격적 침체 국면으로 미 테러사태가 미국 경제에 미칠 악영향이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이미 소비지출이 위축되고 경기도 하강한 상태에서 발생한 이번 테러로 수천억달러 규모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고 경기도 침체(recession)쪽으로 더 기울 수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테러사태 이전엔 경기회복에 대한 한 가닥 희망이 남아있었지만 이젠 완전히 물 건너갔다는 의미. 캘리포니아대 로스엔젤레스캠퍼스(UCLA)는 12일 발표한 분기별 경제동향 보고서를 통해 미국 경제는 이미 침체와 맞먹는 하강 국면에 돌입했으며 내년초나 돼야 경기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 세계무역센터와 입주기업의 보험금규모는 100억~1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소비심리의 위축으로 제조업 매출이 줄고 사업거래 마저 위축됨으로써 실질적인 피해규모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스탠던드앤드푸어스 수석분석가인 데이비드 와이스는 "테러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1,000~2,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얼마나 많은 기업들이 빠르게 회복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그는 또 "테러 충격은 앞으로 3~4개월 지속될 것이며 사람들은 내년초나 돼야 신뢰를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도 새로운 정치ㆍ경제적 불확실성으로 계속 신중한 자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에 불어닥친 테러 여파로 일부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대한 경고가 잇따라 나오는 가운데 이 같은 실적 경고가 조만간 봇물을 이룰 것으로 전망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4일 전했다. 특히 보험업체들이 세계무역센터 붕괴후 가장 큰 타격을 받았으며 항공사들과 호텔업체들도 여행객들이 안전을 위해 속속 돌아가거나 여행을 취소하고 있어 적지 않은 손실이 예상되고 잇다. 항공업체들의 실적 악화 우려도 잇따르고 있다. 미드웨이 에어라인은 "예약이 급격히 감소하고 환불요청도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이번 사태로 인한 손실이 1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ING필그램의 하워드 쿤블루는 "상황이 점점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업상의 손실과 사망실종된 종업원, 달러화 가치 하락 등으로 이번 테러가 기업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톰슨파이낸셜/퍼스트콜은 S&P 500 편입종목들의 기업실적이 경기침체로 인해 3ㆍ4분기 실적이 14.8%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컨트리리스크 확대는 또 다른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전문가들은 세계 경찰국가로 자처하던 미국의 안전망에 구멍이 뚫렸다는 사실이 입증돼 미국의 주식, 채권에 대한 투자가치가 낮아질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미국에서 다른 지역으로 투자자금의 대규모 이동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점쳐진다. 테러사태로 인한 이런 경제 전반의 어려움이 결국 미 경제를 침체의 나락으로 빠뜨리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웨스턴 미시간대학의 제임스 슈모터 경영대학장은 "이번 테러가 미국의 가치에 대한 공격인 동시에 경제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운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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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운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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