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IT컨버전스시대 열렸다] DMB, 올 IT업계 최대 화두

단말기·콘텐츠등 시장서 돌풍예고


올해 정보기술(IT) 업계 최대의 화두는 누가 뭐래도 DMB다. 방송과 통신이 서로를 관통한다는 기술적 의미에서 뿐 아니라, 우리 생활에 일대 미디어 혁명을 불러일으킬 만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위성DMB가 5월, 지상파DMB가 하반기에 본방송을 시작하게 되면 사회ㆍ경제적 파급효과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휴대폰 시장의 지각 변동이 불가피하다. 그동안 급속도의 진화를 경험한 휴대폰은 DMB를 만나 또 한차례 크게 요동칠 것으로 관측된다. 카메라폰과 MP3폰이 순식간에 대세로 자리잡았던 것 처럼 DMB폰은 휴대폰 시장의 맹주로 군림할 가능성이 크다. TV의 대중적 수요는 카메라나 MP3에 비교하기 힘들 만큼 폭 넓기 때문이다. 국내 DMB폰 시장의 활성화는 드넓은 세계시장 선점과도 직결된다. 국내 업계가 한발 앞서 확보한 DMB 관련기술과 단말기 기술은 세계 휴대폰 시장의 지형을 바꾸는 파괴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 노트북이나 PDA에도 DMB칩만 달면 언제 어디서나 고화질 TV를 시청할 수 있는 만큼 휴대폰 뿐 아니라 각종 디지털 기기에도 DMB 바람이 불어 닥칠 전망이다. 자동차의 경우에도 텔레매틱스 장비와 결합을 통해 DMB 시청이 가능해진다. DMB 효과는 단말기에만 머물지 않는다. 새로운 형태의 대형 매스미디어가 생겨나는 것인 만큼 광고업계도 DMB의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당장 광고 수입에만 의존하는 지하철 무료신문 등과의 정면 승부가 불가피하다. 한정된 광고시장을 놓고 올드(old) 미디어와 뉴(new) 미디어가 격돌하는 양상이다. 지하철ㆍ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시간이 DMB의 주 시청시간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 동안 대중의 자투리 시간을 분점해 오던 다양한 콘텐츠 시장도 DMB라는 강력한 적을 만나게 된다. 특히 휴대폰을 통해 제공되는 모바일 게임 등 이동통신사의 각종 모바일 콘텐츠는 일정 정도 DMB에 시장을 잠식당하는 일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준’과 ‘핌’ 등 대표적 모바일 멀티미디어 서비스 역시 DMB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대대적인 체질 개선이 요구된다. 장기적으로는 DMB폰을 활용한 본격적인 ‘m커머스’의 시대가 열릴 가능성도 크다. 방송과 통신의 결합으로 개별화 된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지면서, 이를 곧바로 상거래와 연결시킬 수 있게 되는 것이다. DMB폰으로 드라마를 보다가 주인공의 의상을 구매하거나, 뮤직비디오를 시청하다 마음에 드는 노래를 자신의 통화연결음으로 설정하는 일 등이 곧 현실화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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