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기업실적 갈수록 둔화 "하반기 더 문제"

IT·車등 수출 기업들 2분기엔 '환율 효과'로 선전<br>포스코·KT&G등 철강·일부내수株 어닝시즌 기대


기업실적 갈수록 둔화 "하반기 더 문제" IT·車등 수출 기업들 2분기엔 '환율 효과'로 선전포스코·KT&G등 철강·일부내수株 어닝시즌 기대 이혜진 기자 hasim@sed.co.kr 경기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2ㆍ4분기 상장사들의 실적이 개선된 것은 환율 효과에 따른 수출기업들의 선전 때문이다. 지난 3월 중순부터 환율이 급등한 만큼 1ㆍ4분기보다 2ㆍ4분기에 환율 효과가 크게 반영됐다. 하지만 고유가 등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긴축으로 인해 하반기로 갈수록 기업경영 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주 웃고 금융ㆍ유틸리티 울고=IT와 자동차 등 수출주들의 실적이 1ㆍ4분기에 이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률과 순이익이 146%, 73% 늘어나고 현대차도 각각 25.30%, 12.5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금융주들은 영업이익이 3% 정도밖에 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며 통신 역시 1.75%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수출주들은 최근 들어 전세계 소비둔화가 반영되면서 실적전망이 빠르게 하향 조정되고 있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경우 2ㆍ4분기 실적 전망치가 빠르게 하향 조정되고 있다. 30일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은 삼성전자의 2ㆍ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2조500억원과 2조179억원으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내렸다. 다른 증권사들 역시 이미 실적 예상치를 낮췄거나 낮출 조짐이다. 당초 2ㆍ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조2,000억~2조3,000억원 수준이었다. 1ㆍ4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LG전자에 대해서도 최근 외국계 증권사를 중심으로 2ㆍ4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리먼브러더스는 "2ㆍ4분기 세계 휴대폰 판매량이 기대치에 못 미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5만2,000원에서 13만4,000원으로 낮췄다. 한편 포스코ㆍKT&G 등 철강주와 일부 내수주들은 최근 들어서도 기업이익 전망치가 꾸준히 상향 조정되고 있어 2ㆍ4분기 어닝시즌이 기대된다. 전세계 애널리스트들의 실적전망을 취합하는 회사인 톰슨 IBES에 따르면 6월 들어 업종별 실적전망은 유틸리티(6.8%), 소재(5.8%), 에너지(3.1%) 업종 등이 상향 조정됐다. 유틸리티와 소재의 경우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판매가에 전가하면서 기업들의 마진이 양호하게 유지되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도 기업이익 증가세 주춤=국내뿐 아니라 전세계 기업들의 실적 조정도 최근 들어 정체되고 있다. 톰슨 IBES에 따르면 6월 들어 MSCI 전세계(AC World)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는 변화가 없었다. 전달에는 1.7% 상향 조정됐었다. 미국도 0.3%로 전월 4.1%에 비해 둔화됐으며 한국도 5월(2.7%)에 비해 6월(1.9%) EPS 상승률이 줄었다. 단 러시아와 브라질은 여전히 높은 기업이익 전망치를 유지하고 있다. 변준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ㆍ일본 등 선진국뿐만 아니라 중국ㆍ인도와 같은 신흥국가들도 기업들의 실적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가 늘고 있다"며 "향후 전세계 기업들의 실적 악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하반기 기업이익 둔화 우려=문제는 하반기다. 2ㆍ4분기는 고유가로 인한 인플레이션, 글로벌 긴축에 대한 기업실적 영향이 아직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ㆍ4분기보다 3ㆍ4분기, 3ㆍ4분기보다 4ㆍ4분기의 기업이익이 악화될 것"이라며 "유가가 130달러 이상 계속 유지된다면 경상적자가 확대되고 이는 국내소비 위축, 내수침체로까지 이어지며 충격파가 갈수록 확산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시각을 내놓았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고유가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소비자들의 행태가 이제 막 변하고 있으며 이는 하반기 기업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면서 "하반기 실적 둔화에 따라 밸류에이션도 재평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2ㆍ4분기 실적호전 효과는 이미 4~5월 증시 상승기에 상당 부분 반영돼 2ㆍ4분기 실적 시즌은 어닝서프라이즈를 내는 기업에 한해 주가상승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2ㆍ4분기 실적발표는 오는 9일 LG디스플레이를 시작으로 21일 LG전자, 25일 삼성전자가 예정돼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