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질배합사료는 조사료와 농후사료를 잘 섞어 급여하는 방식을 말한다. 특히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미강이나 깻묵, 버섯부산물, 비지, 맥주박 등의 농산부산물을 함께 섞어 먹이면 사료비를 줄일 수 있다. 95% 이상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사료용 옥수수, 소맥피 등을 이들 부산물이 대체할 경우 기존 사료비를 최고 25%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하지만 한우의 성장단계별로 필요한 영양소가 다르고 부산물별로 영양소 함량이 다르기 때문에 농가에서 섬유질 배합사료를 만들 때에는 적절한 가이드라인을 준수해야 하며 성장단계별 사료급여량도 적정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에너지와 단백질이 부족할 경우 성장이 지연된다. 반대로 육성기 때 에너지가 과다 공급될 경우 후기 성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칼슘에 비해 인 함량이 높으면 요석증이 오기 쉽고 비타민 A가 부족하면 장님이 될 수 있다.
농진청은 농가의 섬유질배합사료 제조와 급여를 위해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인터넷 홈페이지(www.nias.go.kr)에 '한우 사양 표준 프로그램'을 등재, 농가의 적극적 활용을 권유했다.
또 각 지역별로 활용 가능한 농산 부산물이 다양하기 때문에 지역 특성에 맞는 부산물 활용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경기도 광주시, 전북 장수군, 경북 봉화군과 섬유질배합사료 기술이전 협약을 체결, 지자체를 통한 기술 보급에 나서고 있다.
농진청 영양생리팀 오영균 연구사는 “농산부산물을 이용해 섬유질배합사료를 급여할 경우 평균 10∼25%의 사료비가 절감되며 육질 1+ 이상 등급 출현율이 44%에서 69%로 1++ 이상 등급 출현율이 12%에서 39%로 높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