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어려운 직접투자 대신 DLS·펀드·ETF등 활용 해볼만

[원자재 투자 쉽게 하기]<br>DLS- 원자재값 연동 약정 수익률 제공…<br>원금 보장형·원화로 설계돼 유리<br>ETF- 희토류·농산물 투자상품 곧 출시…<br>매도 시점 투자자 본인이 정해야




금속과 비철금속, 농산물 등 전세계 주요 원자재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원자재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10년 7월이후 올해 5일까지 세계 주요 상품시장에서 거래되는 금과 은 가격은 각각 13.8%, 64.2% 상승했다. 알루미늄이 25.7% 오른 것을 비롯해 전기동(47.6%), 납(47.8%), 주석(49.1%) 가격이 폭등했고 옥수수(69.4%), 대두(45.3%), 면화(78.7%), 원당(97.7%) 등 농산물 가격 강세는 더욱 극심했다. 원자재 값 급등은 ▦기후악화 등 공급부족 ▦투기 수요 급증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경기회복에 따르는 산업부문 수요 증가와 같은 상황이 맞물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환경이 올해에도 지속되기 때문에 원자재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은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농산물 가격 강세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조정이 있더라도 추세적인 하락이 아닌 일시적인 조정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금융투자업계는 원자재관련 펀드와 파생결합증권(DLS),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대한 투자를 추천하며 원자재값 상승에 대응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은 "신흥시장의 원자재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며 "글로벌 유동성이 넘치며 인플레이션을 야기할 경우 이에 대한 헤지(방어)기능이 있는 원자재 펀드 투자가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개별 펀드로는 세계 각국의 산업광물 및 귀금속에 투자하는 '블랙록월드광업주증권자'와 'JP모간천연자원증권자'를 꼽았다.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팀장은 "투기자금이 원자재시장에 유입돼 비철금속과 농산물 등 상품시장의 강세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급등에 따른 가격부담이 있지만 당분간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원자재펀드들은 지난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주요 펀드로는 투자자금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7월1일부터 올 1월 5일까지 '우리애그리컬쳐인덱스플러스특별자산'이 68.6%의 누적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신한BNPP포커스농산물자'(64.0%), '블랙록월드광업주자'(46.6%), '프랭클린내츄럴리소스자'(42.2%)등이 우수한 운용성과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맵스로저스농산물지수특별자산'의 설정액이 197억원 증가했으며 '신한BNPP포커스농산물자'(155억원), '블랙록월드골드자'(104억원)등은 전반적인 해외주식펀드의 환매 속에서도 자금이 유입됐다. 원자재펀드는 일반투자자들이 가장 손쉽게 원자재 투자에 나설 수 있는 방법으로 꼽힌다. 최정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가까운 은행과 증권에서 펀드를 매수해 전문가들에게 원자재 투자를 맡길 수 있어 개인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며 "다만 주요 펀드들이 원자재에 직접투자하지 않고 관련 기업에 투자하기 때문에 원자재값 상승세가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원자재 투자방법으로 DLS가 있다. 각 증권사들은 원당이나 옥수수 등의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를 주기적으로 내놓고 있다. 기초자산의 가격이 최초 약속한 범위 내에서 움직이면 약정했던 수익률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권현성 우리투자증권 FICC 세일즈팀 과장은 "개인투자자가 직접 달러화로 선물계좌를 만들어 원자재를 투자하기란 만만치 않다"며 "DLS가 주로 원금보장형 상품으로 나오고 원화로 편리하게 투자하도록 설계된 만큼 투자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DLS는 최소 가입금액이 정해져 있으며 기초자산 가격 변동에 따라 수익구조가 다르게 적용되므로 투자시 더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현재 국내 증시에는 서부텍사스유(WTI)와 골드(금) 등에 투자할 수 있는 ETF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쉽게 사고 팔 수 있다. 각 운용사들은 희토류 등 희귀금속이나 농산물 가격을 따르는 ETF도 상장할 계획이다. ETF는 쉽게 사고 팔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매도 시점을 투자자 본인이 정해야 하고 아직 다양한 ETF가 출시되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전문가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을 전망하면서도 자산배분전략차원에서 전체 자금의 일부만을 원자재에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다른 자산에 비해 원자재의 가격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투자시점을 잘 못 잡을 경우 자칫 큰 손실이 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