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방곡곡에 '가짜 김탁구' 빵이 활개를 치고 있다. 서울을 비롯해 부산, 광주, 대전 등에서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를 연상시키는 빵이 팔리고 있다. 부산과 광주에서 유명한 제과점에선 '제빵왕 김탁구빵'을, 대전을 대표하는 제빵점에선 '제빵왕 임탁구빵'을 판매한다. 시청률 40%를 훌쩍 넘긴 KBS 2TV 수목극 <제빵왕 김탁구> 제작사 삼화네트웍스는 31일 "제빵왕 김탁구란 이름을 단 빵은 제작 지원사 SPC그룹만 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삼립식품과 파리바게트가 아닌 다른 곳에서 '제빵왕 김탁구'란 표현을 쓰면 불법이란 뜻이다. 그러나 드라마 인기에 편승한 불법 김탁구빵이 전국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부산에 있는 한 한 제과점에선 옥수수 보리밥빵에 '제빵왕 김탁구'란 이름을 붙였다. 드라마 속 양인목(박상면)이 경합 과제 '세상에서 가장 배부른 빵'을 보여주는 사진까지 붙였다. 광주에서 있는 한 유명 제과점에선 양미순(이영아)을 연상시키는 그림과 함께 김탁구빵을 판다. 대전에서 유명한 한 제과점에선 사장 성을 따 '제빵왕 임탁구빵'을 만들었다. 이영아는 최근 "청주에선 팔봉선생님 유언인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빵'을 상표 등록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고 말했다. 김탁구 이름을 딴 빵들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대기업 계열사 CJ푸드빌조차 뚜레쥬르를 통해 8월 23일 '뚜레쥬르 제빵왕이 만든 가장 배부른 빵 우리밀 옥수수 보리빵'을 출시했다. 일부 매장에선 '김탁구빵'이란 문구를 사용해 SPC그룹 신경을 거스리고 있다. 이런 상황이 전국에서 발생하자 드라마 제작사 삼화네트웍스도 난감한 처지다. 삼립식품과 파리바게트가 8월 27일 출시한 김탁구빵이 시중에서 판매되면 각종 김탁구빵끼리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해마다 여름은 제빵업계 비수기다. 그러나 김탁구 열풍 때문에 제과업계는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스포츠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