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서울시 축제특수 '별로'

'하이서울'등 홍보ㆍ준비 소홀로… 매출증가 미미

서울시 축제특수 '별로' '하이서울'등 홍보ㆍ준비 소홀로… 매출증가 미미 서울시가 다양한 축제를 벌이며 동대문ㆍ명동 등 중심상권에 대한 소비진작에 나섰지만 홍보부족과 준비소홀로 효과를 거의 거두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 1일부터 오는 9일까지 동대문ㆍ청계천ㆍ명동 등 중심상권에서 '하이 서울 페스티벌' '청계천 축제' 등과 연계한 세일ㆍ경품ㆍ문화행사 등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동대문ㆍ명동의 전통적인 대형 쇼핑몰을 제외한 청계천 등 재래시장에서 열리는 행사에 대한 대외홍보가 부족했고 청계천 재래상가들의 세일참가가 뒤늦게 '끼워넣기'식으로 결정되면서 상인들은 당초 기대했던 특수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동대문ㆍ명동의 지역 상인들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0% 가량 줄어 당초 기대에는 크게 못 미치고 있다"면서도 "그나마 중국ㆍ일본 등 외국인들이 많이 방문해 매출 감소폭이 줄어들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휴일에다가 어린이날까지 겹친 5일 동대문ㆍ청계천ㆍ명동 등을 찾은 고객은 평상시 휴일수준에 머물렀지만 대형 쇼핑몰에는 내국인은 물론 골든위크를 맞아 한국을 방문한 중국ㆍ일본 관광객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눈에 띄었다. 반면 청계천 재래시장에서는 외국인을 찾아보기조차 힘들었고 대로변 상가를 제외한 뒷골목 가게들은 대부분 문을 닫은 상태였다. 청계천 일대 재래시장 상인들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오히려 매출이 절반 가량 줄었다"며 "행사에 참가하라고 해서 참가했지만 별 효과가 없어 귀찮기만 하다"고 입을 모았다. 평화시장에서 17년간 의류판매를 해온 이모씨는 "마지막 발악을 한다는 심정으로 상인들끼리 돈을 걷어 세일행사를 준비했지만 매출은 거의 늘지 않았다"면서 "청계천 일대 재래시장의 경우 철저한 준비 없이 떠밀리듯 참가해 별 효과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청계천 재래상가 대부분이 참가한 '그랜드 세일'의 경우 일부 상인들이 "효과가 없다"며 일방적으로 세일을 중단해서 재래시장을 찾은 소비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다. 또 홍보책자에 의류 및 패션잡화를 할인한다고 표기돼 있던 신평화시장의 경우 실제로는 할인행사를 하지 않았을 뿐더러 상인들조차 본인 상가가 할인행사에 참여했다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 어린이날을 맞아 아동복을 사려고 동대문 일대 시장을 찾은 윤정은씨는 "세일기간이어서 값이 쌀 줄 알았는데 백화점의 세일가격과 비슷한 정도여서 실망했다"면서 "이참에 아이들 여름옷을 장만하려고 했는데 그냥 몇 벌 사고 포기했다"고 말했다. 청계천 황학동 재래시장에서 30년간 전자제품 장사를 해왔다는 장모씨는 "이 지역 일대가 대부분 도매시장인데 세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설익은 행사는 오히려 소비자들의 발길을 돌리게 만들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민형기자 kmh204@sed.co.kr 입력시간 : 2004-05-06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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