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한 상아탑…"이제 그만" "음주관련 폭행·추행등 위험수위" 복지부까지 캠페인 나서남학생 절반·여학생 20% "1주 1회 폭음"연세대등 15개 대학에 節酒동아리 구성"나쁜 음주습관 지속, 사회적 손실 年20兆" 최인철 기자 michel@sed.co.kr #직장인 최모(37)씨는 17년 전 대학 신입생 환영회를 잊지 못한다. 입학식날 마신 술만 막걸리 2리터짜리 10통에 소주 4병. 몸에 피 대신 알코올이 흐르는 것으로 착각할 만큼 폭음을 한 그는 직장을 다니면서도 대학 시절 습관이 배어 주 4~5일 음주를 하다 결국 간경화 직전까지 가는 위기를 맞았다. 28일 보건복지부와 한국대학생알코올문제예방협회에 따르면 대학생들 가운데 96.4%가 현재 음주를 하고 있고 99.1%가 술을 마셔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남학생의 절반 정도와 여학생의 20% 정도는 일주일에 1회 이상 정신을 잃거나 만취하는 폭음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매년 대학교 신입생 환영회와 MT, 서클 입단식으로 인해 적지않은 학생들이 음주와 관련된 사고인 폭력ㆍ추행 등에 시달리고 있는 게 현실이다. 대학생들 중 분위기를 해치지 않기 위해 술을 마신다는 비율은 66.4%, 억지로 술을 마신다는 비율 역시 50% 수준에 달한다. 한마디로 ‘술 권하는 대학, 폭주탑’으로 전락하는 셈이다.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자 복지부와 대한보건협회는 대학가 절주 캠페인을 벌이는 등 직접적인 개입을 시작했다. 이원희 복지부 정신보건팀장은 “알코올 남용 등 술로 인해 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이 221만명에 달하며 음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비용만도 연간 20조원에 이른다”면서 “대학 시절에 경험하는 잘못된 음주습관도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김성천 한국대학생알코올문제예방협회 회장(중앙대 아동복지학과 교수)은 “왜곡된 음주문화의 정점에 대학이 있다”며 대학 내 건전음주문화 정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복지부는 대학가의 잘못된 음주문화를 바로잡기 위해 연세대와 동덕여대 등 15개 대학에 절주동아리를 구성, ‘책임 있는 음주문화, 이제 우리가 만들어요’를 주제로 캠페인을 전개한다. 복지부는 대학가 음주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건전음주 서약운동을 벌이고 음주실태에 대한 UCC 동영상 공모 및 인터넷 카페 개설 등을 추진한다. 또 대학 음주문화를 선도하기 위한 선언문을 채택하고 대학생 절주동아리 회원을 중심으로 절주 지도자 120여명을 양성하기로 했다. 대학 축제나 MT 때 음주 선별 검사, 가상 음주체험, 음주습관 유형검사, 무알코올 코너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실시할 방침이다. 절주동아리는 대학교 인근에서 벌어지는 주류업체의 술 무상제공과 판촉 및 후원상황 등을 모니터하고 지역 보건소 등과 연계해 대학가 주변 불법 주류 판매에 대한 감시에도 나설 예정이다. 입력시간 : 2007/03/28 1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