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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업계는 우유를 무료로 제공하며 소비 사각지대를 끌어안고 있다. 소외된 이웃과 함께 우유를 나누면서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하기 위해서다. 우유를 통해 관심이 필요한 주변 이웃과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도모하며 식품기업이 가진 리더십으로 행복의 가치를 나누겠다는 것이다.
빙그레는 지난 2005년부터 10년간 중증 장애아동 조기특수 교육시설인 '가브리엘의 집'에 유제품을 제공해왔다. 2005년 한 공중파 프로그램을 통해 가브리엘 집의 한 아동이 액체 상태의 음식물 외에는 섭취하기 어려워 매일 빙그레의 떠먹는 요구르트 '요플레'만 먹고 있다는 내용이 방송됐다. 방송 후 소비자 제보가 이어졌고 이를 접한 회사 측이 가브리엘의 집에 요플레를 무상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후 해당 아동은 상태가 호전돼 음식 섭취가 가능해졌고 이를 인연으로 빙그레는 현재까지 가브리엘의 집에 요플레를 비롯한 유제품을 2주에 1회씩 정기적으로 보낸다.
빙그레는 이와 함께 제품 판매와 연계한 사회공헌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2008년부터 유방암 수술 치료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나눔을 실천하는 핑크리본 마라톤을 후원하고 요플레 판매수익금 일부를 한국유방건강재단에 기부해왔다. 회사 관계자는 "가브리엘의 집 외에도 어린이그림잔치, 해비타트 활동, 빙그레봉사단 등 여러 사회공헌활동을 꾸준히 실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양유업은 지난해부터 한국사회복지협의회와 손잡고 '푸드뱅크 식품나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월평균 2,000박스, 연간 5억원 규모의 유음료 제품을 후원한다. 제품 지원이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도록 남양유업은 전국 4개 공장과 2개 물류센터에서 직접 제품을 출하, 푸드뱅크 광역사업장에 인수하는 시스템까지 구축했다. 지원제품들은 푸드뱅크 광역사업소에서 지역 단위의 기초사업장 및 푸드마켓에 이송된 뒤 결식아동·독거노인 등 식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회취약계층에게 전달된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지역사회를 위한 우유 나눔을 실시한다. 2009년부터 중랑구청과 사회공헌 협약을 맺고 지역아동센터 내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매일 750팩씩 연간 1억여원 상당의 서울우유를 무상 제공하고 있으며 2011년부터 사랑나눔 쌀 전달을 통해 기부 규모를 확대했다. 이 밖에 안산·거창·용인·양주에 위치한 4개 공장과 전국 20개 지점이 해당 지역사회의 어려운 계층을 위해 연간 2억원이 넘는 우유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우유팩에 표기된 '우유는 행복입니다'라는 슬로건은 낙농가가 정성으로 키운 행복한 젖소가 행복한 우유로 고객의 건강에 기여한다는 상생의 의미를 담고 있다"면서 "특히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아동보육시설 개선 사업을 비롯해 결식아동 지원, 어린이 의료비 지원 사업 등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