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권사 MMT수탁고 급감

기업의 단기자금 운용상품인 수시입출식특정금전신탁(MMT) 수탁고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0월 말 현재 증권사 MMT 수탁고는 15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말(27조1,000억원)보다 4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사 MMT 수탁고는 2008년 말 11조3,000억원이었지만 2009년 말 27조원을 돌파했고 올 1월에는 33조3,000억원까지 불어났다 9개월 여 만에 크게 줄어든 것이다. 증권사 MMT가 급감한 이유는 증권사가 MMT 자금을 더 이상 정기예금과 같은 기일물(만기가 정해진 금융상품)에 투자하지 않다 보니 금리 매력이 떨어져 고객들의 발길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MMT는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상품이기 때문에 MMT로 들어온 돈은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종합자산관리계좌(CMA)나 환매조건부채권(RP)로 운용해야 한다. 그러나 그동안 증권사들이 보다 높은 금리로 고객을 이끌고자 MMT로 들어온 돈을 CMA나 RP가 아닌 정기예금 등에 투자해왔고, 금융당국이 이에 대한 제동을 걸면서 증권사 MMT 수탁고가 다시 줄어든 것이다. 금감원은 “MMT가 단기금융시장에서 건전한 자금운용수단으로 활용되도록 기일물 자산 투자를 명시적으로 금지하는 등 제도개선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 상품의 판매 및 설계과정 원칙을 담은 ‘특정금전신탁 업무처리 모범규준’을 만들어 내년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MMT는 주로 법인이나 기관이 단기자금 활용을 목적으로 투자하는 상품이며 개인 고객비중은 0.3%로 미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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