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제 원자재값 폭등 끝 안보인다

구리, 니켈 가격이 조만간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원자재 가격 폭등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중국이 원자재 가격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는 가운데 미국 등 여타 국가의 수요도 가세, 상승 곡선의 기울기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상황은 투기 수요보다 실 수요에 의한 것이어서 원자재 가격을 밀어 올리는 힘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 최근 달러 반등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일시 주춤했지만 일부 금속 가격이 조만간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중국, 원자재 시장의 `배고픈 용`=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원자재 관련 업체들의 순익 전망을 일제히 상향조정 했다. 지난해 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중국의 수요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 때문. 실제 자동차ㆍ건설 등이 주도하고 있는 중국의 급속한 경제 성장은 최근 원자재 수입 급증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청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세계 시멘트 생산량의 50%를 소비했다. 석탄과 철강은 각각 세계 생산량의 30%, 36%를 수입했으며, 구리 수입량은 15% 늘었다. 또한 니켈 수입량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1월 석유 수입량(1,030만톤)의 경우 전월대비 10%나 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영국 경제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19일자 최근호에서 중국을 세계 원자재 시장의 `배고픈 용(The hungry dragon)`으로 묘사하며 “중국이 세계 주요 원자재의 수요 급증을 이끌 강력한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금속 가격 사상 최고치 경신 전망=중국을 중심으로 세계 원자재 수요가 급증하면서 주요 금속 가격이 최근 수년래 신고가를 갈아 치우는 등 폭등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니켈과 납 가격은 1년 새 두 배가 올랐고, 구리ㆍ주석ㆍ아연도 상승 폭이 50%를 넘었다. 비교적 덜 오른 알루미늄 가격도 26% 상승, 금속 가격 전반에 빨간불이 켜졌다. 런던 금속시장(LME)에서 거래되는 금속 가격 변동성도 96년 구리가격 조작 사건인 스미토모 구리 스캔들 이후 최대 규모로 증가, 가격 폭등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3월물 구리 선물 가격의 경우 지난 주 톤 당 2,970달러까지 치솟으며 구리 스캔들 직전의 톤 당 2,705달러를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수요-공급 차이가 벌어질 경우 이들 금속가격은 더 오를 여지가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일각에서는 가격 하락을 기다리며 매수를 유보해 온 실수요자들이 재고 바닥으로 구입에 본격 나서고 있는 반면, 캐나다 니켈 광산의 파업과 인도네시아 구리 광산의 산사태 등으로 공급 감소 우려는 커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금속 가격이 조만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창익기자 windo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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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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