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골프협회 "그루브 모양 V자로만"

우드·아이언 페이스면 규제 추진


골프협회가 첨단으로 치닫는 골프 클럽 제조 기술에 제동을 걸고 있다. 300야드를 쉽게 넘기는 드라이버를 막기 위해 페이스 반발계수(COR)를 0.83 이하로 제한한 데 이어 이번에는 우드와 아이언의 스핀력이 너무 좋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 페이스 면에 대한 규제 방안을 모색 중이다. 미국의 스포츠 채널인 ESPN의 인터넷판은 28일 미국골프협회(USGA)가 우드와 아이언의 그루브(Groove) 모양에 대한 규제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그루브란 우드나 아이언의 페이스에 가로로 그어진 선. 그냥 보기에는 줄을 그어 놓은 듯 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 보면 V자 혹은 U자형으로 파인 홈이다. 그 홈은 볼을 임팩트할 때 볼의 회전력을 높이는 역할을 하며 V자보다는 U자, 혹은 최근 등장한 직각 모양이 회전력을 높인다. 볼에 회전이 많이 걸리면 러프에서 샷을 해도 그린에 볼을 멈춰 세울 수 있게 된다. ESPN에 따르면 USGA는 '페어웨이에 볼을 떨어뜨린 선수나, 러프에 빠진 선수가 똑같이 볼을 그린에 멈춰 세울 수 있다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며 V자로만 그루브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골프가 '멀리, 또 정확하게' 볼을 치는 스포츠지만 U자형 또는 직각 그루브의 등장으로 러프에서도 그린 공략하기가 쉬워진 덕에 장타에만 치중하게 된 것을 경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USGA의 그루브 규제 제안은 골프계 각 분야의 의견 수렴 및 자문과정을 거쳐 최종 결정되며 시행까지는 적어도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USGA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함께 드라이버의 페이스 반발력 규제로 클럽에 대한 제한 조치를 한 바 있다. 두 협회는 지난 2005년부터 COR(볼이 페이스면에 부딪힐 때의 힘을 1이라고 할 때 되 튕겨 나갈 때의 힘)이 0.83이하인 제품만 공식 경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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