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Innovation, No Future(혁신 없는 기업은 미래도 없다)” 구자열 LS전선 부회장을 포함한 모든 임직원의 명함에 새겨진 문구다. 구 부회장은 회사에서 ‘혁신 전도사’로 통할 정도로 혁신 마인드가 강한 경영자이다. 구 부회장은 글로벌 경쟁이 심화와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촉발되고 있는 경영환경의 변화 속에서 혁신을 통해 흐름을 주도하지 못한다면 기업의 생존이 불가능하다고 본다. 이에 따라 전사적 경영혁신 활동이 성공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혁신의 토양’ 즉 탄탄한 혁신의 기반이 조성돼야 하고, 여기에 임직원들의 열정과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같은 혁신활동 구현을 목표로 삼은 구 부회장은 LS전선에 부임한 후 전사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선진기업 수준으로 끌어 올리기 위해 PI(Process Innovation) 활동을 시작했고 이를 토대로 전사자원관리시스템(ERP)을 지난 2005년 7월 전선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현재는 6시그마와 공급자망 관리(SCM)을 혁신활동의 중심 축으로 활용, 경영 효율성이 높아지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혁신과 함께 구 부회장을 대표하는 키워드는 ‘글로벌 경영’과 ‘인재’이다. 특히 올해 경영지침 중 하나인 ‘글로벌경영 가속화’를 실현하기 위해 해외사업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고 글로벌 역량을 강화해 해외사업의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LS전선은 중국, 베트남에 현지 생산시설을 확대하고 있으며, 중동에선 지난해 초고압케이블 등 전력제품에서만 2억5,000만 달러 이상의 실적을 올려 중동 최대 전선업체로 부상했다. 올해도 두바이 ‘모터시티’의 대규모 지역냉방 프로젝트 수주, 카타르 전력청과 2억1,000만 달러 규모의 초고압전력케이블 시스템 공급계약 등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들을 성공적으로 수주해 40% 이상의 매출 신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S전선은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미 북동부 최대 전력회사인 라이트 앤 파워사가 발주한 총 1억5,000만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했고, 델파이사와 1억3,000만 달러 규모의 자동차 전선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최근엔 보다폰과 15년간 연간 1,000만 달러 규모의 무선동축케이블 시스템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훌륭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구 부회장은 미래 해외사업을 주도할 글로벌 인재 육성을 최우선 과제로 정하고 ‘글로벌 플레이어’를 위한 투자도 아끼기 않고 있다. 유럽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러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러시아에서 유학 중인 석ㆍ박사급 학생을 직접 찾아가 면담하고 6명을 바로 채용해 현업에 배치한 사례도 있다. LS전선은 성과를 중심으로 연구원들을 평가하고 포상하는 ‘연구원 신 인사제도’를 실시하고 있으며, 스카우트 시 별도 보너스를 지급하는 ‘사인 온 보너스(Sign On bonus)제도‘, 임직원 추천 보너스 제도 등 우수인재 확보를 위한 다양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여기엔 이공계 출신 인재를 사업가 리더로 육성하고, 기술 분야와 경영 전반에 대한 이해 및 전략적 기획력을 조화시켜 미래 경영자로 키우고자 하는 구 부회장의 의지가 담겨있다. LS전선은 최근 2~3년간 성장기반 구축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구 부회장은 평소 “변화에 민첩하게 적응할 수 있어야 하며 시장과 고객에 대한 정보를 빠르게 성과로 연결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최근 비즈니스 프랜들리의 모범사례로 화제가 됐던 강원도 동해시의 LS전선 해저케이블 공장 유치사례, 미래 유망 부품사업인 동박, FCCL 등에 대한 과감한 투자 등은 과감하고 신속한 구 부회장의 도전적인 경영스타일을 반영한다. 이러한 구 부회장의 리더십은 다소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던 LS전선을 창의와 열정, 활력이 샘솟는 자율적인 조직, 성과에 따른 철저한 보상이 되는 조직, 임직원들이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일할 수 있는 조직으로 변모 시키며 LS전선 만의 독특한 기업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구자열 부회장은 구자열 LS전선 부회장은 LG그룹 창업주인 고 구인회 회장의 넷째 동생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LG그룹 계열사에서 경영수업을 받았다. 서울고,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구 부회장은 78년 LG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80년 LG상사 뉴욕지사를 시작으로 동남아지역본부장, LG투자증권 국제부분 총괄임원 등을 지냈으며, 2004년 1월 LS전선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 최고경영자로서 경영일선에 나서게 되었다. 구 부회장은 영어와 일어에 능통하고, 다양한 국제 경험을 바탕으로 LS전선의 글로벌 경쟁에 앞장서고 있다. 실제 그가 취임하기 전 10여 개에 불과했던 해외법인과 지사는 불과 4년 만에 24개로 대폭 증가했다. 또 중국ㆍ인도ㆍ말레이시아ㆍ베트남 등에 생산법인을 설립하고, 영국ㆍ미국 등 선진국에 판매법인을 세웠다. 구 부회장은 국제 전선업계에서 리더십을 인정 받아 지난해 10월 국제전선업체회의인 ICF(International Cablemakers Federation) 총회에서 아시아지역 대표로 3년 임기의 카운슬(Council) 상임이사에 선임됐다. 한편 구 부회장은 음악, 미술에 조예가 깊고 스노보드, 산악자전거(MTB)는 전문가 수준이다. ◇약력 ▦1953년 경남 진주생 ▦1979년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1978년 LG상사 피혁기획부 입사 ▦1990년 LG상사 동남아지역본부장 ▦1995년 LG투자증권 국제부문 총괄상무 ▦1999년 LG투자증권 영업총괄 부사장 ▦2001년 LS전선(구 LG전선) 재경부문 부사장 ▦2004년 LS전선 대표이사 부회장 |
"흐르는 물은 웅덩이 채우지 않고는 앞으로 못나가" 제조업체에 품질이란 단순히 규격에 맞게 정확히 제품을 생산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구자열 LS전선 부회장은 품질에 관해 언급할 때 맹자에 나오는 '유수불영과불행(流水不盈科不行)'이라는 말을 인용한다. '흐르는 물은 웅덩이를 채우지 않고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는 뜻으로 기업에 있어서 품질은 건너뛰거나 무시하고 지나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품질은 글로벌 시대에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고 인식하는 구 부회장은 사후대책 위주의 품질활동에서 벗어나 고객이 기대하는 품질기준을 명확히 정의하고 지속적인 개선노력을 하도록 주문한다. 구 부회장은 스피드 경영의 중요성을 요리에 비유해 말하기도 했다. 회사 임직원들에게 "LS전선이 국내 전선시장에서는 1등 기업으로 성장해왔지만 세계시장에서는 주요리(Main Dish)를 경쟁사에게 빼앗기고 후식만 먹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큰 기업이 작은 기업을 항상 이기지는 못하지만, 빠른 기업은 느린 기업을 언제나 이긴다는 논리다. LS전선이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경쟁자보다 한발 빨리 시장을 선점해 음식을 먼저 차지해야 한다는 절박함을 강조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