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내년 1분기 바닥친후 한국경제 점차 회복"

수비르 랄 IMF 연례협의단장 강연

수비르 랄 국제통화기금(IMF) 연례협의단장은 9일 “한국경제가 내년 1ㆍ4분기께 바닥을 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의 연례협의를 위해 방한한 랄 단장은 이날 세계경제연구원 주최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조찬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각국이 금융위기와 경기침체에 적극 대응하면서 내년 초 세계경제가 회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도 해외경제를 따라 서서히 회복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랄 단장은 또 “한국 금융시장의 펀더멘털이 건전하다”고 말해 긍정적인 전망을 드러냈다. 대외채권 규모 등도 안정적이어서 전세계적인 차입감소(디레버리지) 추세에도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그는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간의 연계성에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랄 단장은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IMF는 지난 11월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애초 전망치인 3.5%에서 2.0%로 하향 조정했다. 랄 단장은 이어 “세계 및 한국경제가 살아나는 속도는 매우 완만해 ‘U자형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정상적인 여신활동이 재개되는 시기를 내년 말께로 전망했다. 한편 그는 이날 강연에서 “(선진ㆍ개발도상국 간) 디커플링은 없다”고 단언했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들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추이를 볼 때 아직 동조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근거에서다. 랄 단장은 내년 아시아 각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면서도 일부 개발도상국 경제의 경우 취약점을 줄여온 만큼 타격이 감소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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