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사모펀드 마르스1호 "샘표식품 89만주 공개매수"

"지분확보 경영권 참여"

우리투자증권이 만든 사모펀드(PEF)인 마르스1호펀드가 샘표식품 주식 공개매수를 선언, 경영진을 압박하고 나섰다. 4일 마르스1호펀드는 주당 3만원에 총 89만305주를 매입하겠다고 공시했다. 공개매수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마르스1호의 샘표식품 지분율은 현재 29.97%(133만1,695주)에서 49.95%(222만주)까지 늘어나게 된다. 그러나 계획한 지분을 다 취득하더라도 경영권을 인수하는 적대적 인수합병(M&A)까지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현재 경영진인 박진선 대표이사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31.46%지만 협력사 등 우호지분을 합치면 50%를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공개매수는 펀드 측 사외이사 혹은 감사를 진출시키기 위한 지분확보 차원으로 보인다. 우리투자증권의 한 관계자는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이사와 사외이사 선임을 관철시킬 수 있는 지분율을 확보해 경영권 참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마르스1호는 그동안 주총에서 펀드 측 이사 선임을 시도했으나 번번이 표 대결에서 실패했다. 마르스1호의 한 관계자는 “납득할 수 없는 경영행태로 주주와 소비자의 신뢰가 심각한 수준으로 훼손됐다”며 “그런데도 박 사장은 ‘주가가 왜 높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등 전체 주주의 이익을 대변할 의사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샘표식품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역공개매수 제의 등과 같은 대응책에 대해 아직까지 논의해보지 못했다”며 “조만간 회사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샘표식품 주가는 마르스펀드의 공시 이후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해 2만2,800원에 마감했다. 현 주가가 공개매수 가격인 3만원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어서 주가는 당분간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우리투자증권은 공개매수 예정주식수에 청약주식 수가 미달할 경우에도 전량 매수하겠다고 밝혔다. 공개매수 마감일은 오는 23일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