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힐은 여자의 자존심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많은 여성들의 욕망을 대변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자존심은 지키면서 정작 자신의 건강은 뒷전인 경우가 많은데, 그 중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이 하이힐의 착용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무지외반증이다.
하이힐을 착용할 경우 발의 앞꿈치는 바닥을 향하는 반면에 뒤꿈치는 상당히 높은 위치에 올라가게 된다. 특히나 요즘은 킬힐이라고 불리는 압도적인 높이의 하이힐까지 등장해 높은 것은 20cm에 달할 정도다.
이런 굽이 높은 하이힐 등의 신발착용으로 인해 자주 발생하는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검지발가락 쪽으로 엄지발가락 관절이 휘어지는 족부질환이다. 선천적인 평발이나 발 볼이 넓은 사람에게 쉽게 발생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볼이 좁고 굽이 높은 하이힐의 착용이 원인이 된다.
하이힐은 몸의 무게중심을 발의 앞쪽으로 쏠리게 함으로써 발바닥의 아치 모양을 무너뜨리게 되고, 지면의 충격을 그대로 전달받게 하여 엄지발가락의 관절 변형을 불러오게 된다. 무지외반증은 초기에는 통증이 심하지 않고 물리치료나 생활습관의 교정으로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나, 방치할 경우 수술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어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전문적인 관절 치료를 받아야 한다.
증상 초기, 생활습관의 개선으로 치료가능
연세바른병원 (이수역 9번 출구 위치) 관절센터 관절전문의 어수익 원장은 “무지외반증은 초기에는 발 볼이 넓고 굽이 낮은 신발을 착용하거나 교정 안창 착용 등의 보존적인 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상태가 심각해 지면 무지외반증 교정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를 실행해야 합니다”고 전했다.
무지외반증 교정술을 통해서 변형된 발가락을 원래의 형태로 되돌려 줄 수 있긴 하지만 교정술 이후 재활기간이 필요하고, 한 동안은 특히 엄지발가락 관절 등의 발에 무리를 주는 것을 피해야 하므로 시간적 여유가 없는 직장인들에게는 시도조차 힘들어 질 수 있다.
따라서 평소 무지외반증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자세가 꼭 필요하고 만약 증상이 발가락의 변형이 발생했다면 통증이 없더라도 전문적인 진단을 받고 그에 맞는 생활습관의 개선과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
하이힐의 착용으로 각선미는 살릴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로 인해 고통 받는 발가락의 비명을 들을 수 있다면 아마도 지금 신고 있는 하이힐의 착용 조금 더 망설여 보아야 할 것이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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