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 산업공동화 초고속 진행/IMF 연구논문서 지적

◎공업인구비율 88년 28%서 93년 24%로/5년만에 4% 감소… 일선 21년이나 걸려/대만 등 타신흥공업국도 공통된 현상【뉴욕=김인영 특파원】 한국의 산업공동화 현상(deindustrialization)이 일본에 비해 아주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IMF(국제통화기금)의 연구논문에서 지적됐다. 캠브리지 대학의 로버트 로우손 교수와 라마나 래머스워미 IMF 연구원이 공동 연구, 최근 IMF에 제출한 논문에 따르면 한국에서 전체 고용인구에 대한 공업 인구의 비율이 지난 88년 28%에서 93년 24%로 4% 포인트 감소했다는 것. 산업공동화 현상은 대만과 싱가포르에서도 80년대 후반부터 나타나고 있으며, 홍콩에서는 이보다 이른 70년대부터 나타나는 등 아시아 신흥공업국의 공통적인 현상이라고 논문은 지적했다. 이에 비해 일본의 경우 공업 인구비율이 지난 73년 27%에서 94년 23%로 4% 포인트 줄어드는데 21년의 기간이 걸렸다. 한국은 일본에서 20여년에 걸쳐 진행돼온 산업공동화 진행과정을 4분의1 기간인 5년만에 단축한 것이다. 일본의 산업공동화 속도는 미국과 유럽은 물론 대만·싱가포르·홍콩등 아시아 신흥국들보다 느리게 진행돼 왔다고 IMF 논문은 밝혔다. 논문은 일단 산업공동화가 선진 경제로 가는 단계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그 단계에서 산업공동화의 속도를 둔화시킬수 있었던 것은 수출이라는 창구를 통해 제조업 부문에서 쏟아져 나오는 상품을 소화할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산업공동화는 공장에서 실업자를 대량 쏟아냄으로써 부의 불균형과 근로자의 실질임금 감소 등의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한다. 이 논문은 산업공동화 과정에서 생겨나는 패자, 즉 실업자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도록 하려면 공공 교육 및 직업훈련 프로그램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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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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