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국 자산운용시장 3~5년내 두배 성장"

헤일 피델리티코리아 사장

“한국 간접투자시장에 투자자들이 돌아오고 있습니다. 3~5년 내에 한국 자산운용시장은 지금보다 두 배의 성장도 가능합니다. 피델리티는 기업연금이나 포괄적 주문제도의 시행여부와 상관없이 한국시장의 성장가능성을 높게 보고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입니다.” 에반 헤일(사진) 피델리티 코리아 사장은 18일 서울경제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한국 자산운용시장의 규모가 지금은 156조원 안팎이지만,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기 전인 1999년에는 230조원을 넘었다”며 “세계적인 운용사들이 한국시장에 진출해 좋은 상품과 성과를 보여준다면 한국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피델리티 코리아는 지난 6월 자산운용업 예비인가를 얻은 이후 올 연말까지 본허가를 받기 위한 과정을 밟고있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국내 영업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피델리티 본사에서 한꺼번에 주문을 내는 포괄 주문제의 허용여부를 두고 논란이 되고 있다. 에반 사장은 “포괄 주문제는 주문과 송금비용 등을 낮춰주기 때문에 투자자의 수익과 직결된다”며 “그러나 포괄주문제의 수용여부가 피델리티의 한국시장에 대한 큰 전략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포괄 주문제로 우려되는 부작용은 제도적으로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헤일 사장은 투자자들이 단기적인 성향을 보이는 것은 투자자 교육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투신상품은 장기투자를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단기투자는 수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며 “이는 업계의 중요한 문제로 본허가를 획득한 후 투자자와 판매 담당자를 위한 교육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국 자산운용시장의 가장 큰 문제로는 판매사와 자산운용사간의 불공평한 수수료 배분문제를 꼽았다. 또 자산운용사의 직접판매는 금지해 놓고 은행과 보험ㆍ증권사는 사실상 신상품 개발과 판매가 가능하다는 점, 그리고 장기 투자상품에 대한 세재 혜택 부족과 기업연금제도가 확정되지 않은 점 등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이 다른 경쟁자들을 제치고 동북아금융 허브가 되기 위해선 시장 개방과 기업세금 낮추는 일을 더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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