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식품업계 "신선도·안전성 확보하라"

멜라민 파동 곤욕후 유통기한 축소·포장지 전면 교체 나서


이물질과 멜라민 파동으로 곤욕을 치룬 식품업계가 자체적으로 제품 유통기한을 축소하고 공급시스템을 대대적으로 개선하는 등 제품 신선도 및 안전성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일부업체는 유통기한을 기존보다 절반 이상이나 축소해 제품의 변질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최근 햄, 소시지 제품을 새로 내놓으며 유통기한을 종전 30~40일에서 15~20일로 대폭 줄였다. 기한표시도 제품 뒷면에서 앞면에 배치하고 글자도 키워 소비자들이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냉장식품은 유통기한이 짧을수록 변질 가능성이 낮아지고 첨가제도 덜 들어가 더 신선하고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샘표식품은 지난해 내놓은 '샘표 바로먹는 비빔국수'의 유통기한을 올 하반기부터 종전의 1년 6개월에서 1년으로 단축했다. 또 '바로먹는 수타짜장'에 대해서는 지난 10월 출시 시점부터 유통기한을 1년으로 줄였다. 샘표식품 관계자는 "양념장 등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보통 면류보다 유통기한을 6개월 줄였다"고 말했다. 단체급식업체인 아워홈이 지난 3월 론칭한 식품 브랜드 '손수'도 제품 유통기한을 대폭 줄였다. 일반 즉석조리 냉동식품의 경우 유통기한이 12개월, 냉장식품은 3개월 이상인데 비해 '손수'는 냉동식품의 경우 9개월, 냉장식품은 1~2개월로 줄였다. 아워홈 측은 일반 즉석조리식품의 경우 멸균처리를 해 상온에서 오래 보존할 수 있는 대신 맛과 영양이 파괴되는 단점이 있어 유통기한을 대폭 줄였다고 설명했다. 제품을 안전하게 전달하기 위해 새로운 제품 포장기술을 선보이거나 신속한 유통시스템을 구축하려는 노력도 한창이다. 샤니는 유통과정에서 제품 손상이 많이 일어나는 점을 고려해 지난 7월 제품 포장을 전면 교체했다. 기존의 폴리프로필렌에서 더욱 튼튼한 나일론 재질로 포장지를 교체했으며 9월에는 질소충전포장으로 부패를 촉진시키는 산소와의 접촉을 차단했다. 농심은 내년 도입을 목표로 가공식품 업계에서는 실현하기 어려운 '3일 공급체제'를 추진하고 있다. 라면 등 전제품을 대상으로 생산부터 소매점에 이르는 소요시간을 기존 6일에서 3일로 단축시키는 시스템이다. 농심 관계자는 "처음부터 안전한 제품을 생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통과정을 짧게 만들어 위험요소를 줄이는 것 또한 신선도와 안전성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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