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인, 현·선물 동시 '사자'행진 "시각 바뀌었나"

코스피지수가 7일째 상승세를 이어가는 강한체력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최근까지 지수 상승을 이끈 프로그램 매매는 매수한계치에 거의 도달해 매물출회 압력이 높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또 외국인이 현.선물 동반 매수세를 보이며 프로그램 매수세를 유인하는 한편개인의 차익실현 매물을 소화해내고 있다. 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사흘 만에 매수세로 복귀해 433억원 순매수 중이다. 앞서 외국인은 21~28일까지 6일 연속 매수세를 보인 바 있다. 또 외국인은 지수선물시장에서 이날까지 7일 연속 순매수 중으로, 2천500계약가량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증시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시각이 긍정적으로 변화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으며 외국인 매수세 복귀에 힘입어 향후 증시가 낙관적인 흐름을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지난 2월~3월 초까지 현.선물 동시 매도패턴을 보였으나 최근에는 현.선물 동시 매수세를 보이면서 지수상승을 이끌고 있다"며 "무엇보다 외국인이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것은 정보기술(IT) 실적 부진, 미금리 결정 이벤트 마무리, 기업 실적 하향 조정과정 마무리 등으로 국내외 악재가상당 부분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따라서 "외국인 매매패턴과 시장은 어닝시즌을 무사히 넘기면서 한층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지수선물 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매를 보면 외국인이 상승우위를 예상해 매수세에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현물시장에서도 확실치는 않지만 긍정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에 대해 "해외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코스피지수 1,300선에선저가 매수세가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외국인 매수세 지속여부에 대해선 장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매수우위를 보이고는 있지만 규모가 작은데다 정보기술(IT)주에대해선 아직까지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기업 실적 부담감을 완전히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일부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이날 결산일을 맞은 기관들이 수익률 관리(윈도우드레싱)에 나설 것을 예견하고 지수를 끌어올린 뒤 내주에 차익을 실현하려는전략을 구사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프로그램 매물 주의보' = 더구나 프로그램 매매의 순매수규모가 1조1천억원을 넘어선 데다 외국인의 선물 누적 순매수규모는 1만7천계약 수준에 육박해 프로그램 매물 출회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즉 외국인이 선물 사들여 프로그램 매수를 유인하는 전략도 더 이상 통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전날 기준 매수차익거래 잔고는 1조2천억원에 육박하며 직전 고점에 도달해 청산 압박이 우려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우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그간 프로그램 매수세가 임계치에 도달해 기관의프로그램 매수 유입은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박소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프로그램 매매 비중이 높아진 가운데 뚜렷한매수주체도 없다"며 "프로그램 매도시 지수 하락압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매수차익거래 잔고의 경우 직전 고점이 1월24일 1조3천260억원, 3월2일 1조1천800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현재는 프로그램 매수를 기대하기 보다는프로그램 매도가 지수를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류 연구원은 "외국인이 3월말 결산일인 이날까지 주식을 사뒀다가 내주에 프로그램 매물 출회에 따른 지수 하락 때 주식을 처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무엇보다 실적 부담감을 떨쳐버릴 수 없는 상황인 만큼 4월3일 프로그램 매매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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