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2라운드가 진행된 2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의 올드코스(파72ㆍ6,672야드). 첫날 가는 비와 조용한 바람으로 선수들을 맞이한 세인트앤드루스는 하루 만에 180도 표정을 바꿨다. 세인트앤드루스는 원래 고약한 날씨로 악명 높은 곳. 2라운드 들어 본모습을 되찾은 셈이다. 이날 오전 조 경기 때 오락가락 쏟아지던 소나기가 오후 조 경기 때는 요란스러운 강풍으로 모습을 바꿨다. 3라운드에는 비와 강풍이 들이닥칠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이날 오후 조에서 경기한 박인비는 불리한 조건 속에서 악천후와 싸워야 했다. 현지시각 오전11시48분에 티오프한 박인비는 전반 9개 홀까지 버디 한 개와 보기 한 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한 채 중간합계 3언더파를 기록했다.
전날 버디로 시작한 박인비는 이날은 보기로 출발했다. 1번홀(파4) 티샷이 왼쪽으로 밀렸고 두 번째 샷은 그린을 넘어갔다. 어프로치샷도 짧아 2퍼트로 마무리. 하지만 이후 착실히 파 행진을 벌인 박인비는 6번홀(파4)에서 기다렸던 버디를 떨어뜨렸다.
박인비의 메이저 4개 대회 연속 우승 앞에는 사이키 미키(일본)라는 예상치 못한 장애물이 나타났다. 전날 3언더파로 박인비와 함께 공동 18위였던 사이키는 이날만 6타를 줄였다. 9언더파로 모건 프레슬(미국)에 한 타 앞선 단독 선두. 1라운드에서 버디만 3개를 잡았던 사이키는 둘째 날 이글 2개와 버디 4개를 쓸어 담는 동안 보기는 2개로 막았다. 파4 홀인 4번홀과 7번홀에서 샷 이글의 행운이 잇따랐고 퍼트 수도 27개에 불과했다. 사이키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슈퍼루키' 김효주가 지난해 6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산토리 레이디스오픈에서 우승할 때 4타 차로 준우승했던 선수다. 한편 유소연(23ㆍ하나금융그룹)과 신지애(25ㆍ미래에셋)는 각각 중간합계 5언더파와 1언더파를 적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