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 플러스] 나의 자산관리 노하우 '윤수영 키움자산운용 대표'

"많이 버는 것 보다 잃지 않는 것이 중요"<br>분산투자·손절매 과감하게 해야 승률 높일 수 있어<br>중요한 투자지표는 환율, 환율 방향성 변할때가 포트폴리오 조정 시기

▦1961년 서울 출생 ▦1984년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1986년 서울대 대학원 경제학 석사 ▦1987년 쌍용투자증권 입사 ▦2000년 키움증권 전무이사 ▦2010년~현재 키움자산운용 대표이사

"위험을 잘 관리하는 게 베팅을 잘 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윤수영(50ㆍ사진) 키움자산운용 대표는 "큰 돈을 잃지 않는다면 투자의 기회는 언제든 찾아온다"는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윤 대표는 "큰 돈을 버는 것 보다 잃지 않는 투자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잃지 않기 위해 분산투자를 해야 하고 때로는 손절매도 과감하게 할 줄 알아야 승률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생각하는 손절매 시점은 10~15% 수준의 손실이 발생했을 때다. 그가 투자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지표는 환율이다. 윤 대표는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 하는 시점은 바로 환율의 방향성이 변하기 시작할 때"라며 "원화 강세 시점에는 위험자산 비중을 늘리고 원화약세 시점에는 안전자산 비중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 같은 투자 지침은 하반기 투자에도 활용할만하다. 윤 대표는 "최근 환율이 1,080원대 수준에서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데 7~8월 이후 환율의 방향성이 뚜렷해지기 시작하면 적극적으로 포트폴리오 조정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매월 가용 소득의 30%는 키움운용의 국내 주식형펀드인 '키움승부펀드(일반성장형)'와 '키움선명e-알파인덱스펀드(코스피200 인덱스)', '키움작은거인펀드(중소형)'에 투자하고 나머지 70%는 연 10~15%의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키움장대트리플플러스펀드(채권알파)'에 불입하고 있다. 최근 두 달 간 조정장이 이어지면서 투자 성과는 다소 악화됐지만 주식형펀드가 기대 이상의 수익을 내면서 전체 수익률은 만족스럽다는 평가다. 윤 대표는 "글로벌 경기 흐름에 따라 3~4개의 유망 업종을 선별하고 이 업종에 속하는 국내 글로벌 기업을 선정해 압축적으로 투자하는 '키움승부펀드'가 연초 이후 15% 이상 수익을 냈고 헤지펀드 전략의 상품인 '키움장대트리플펀드'도 3%대 수익을 내면서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성과를 얻었다"며 "하반기 증시가 글로벌 경기 회복에 힘 입어 반등한다고 볼 때 조정장에서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린다면 올해 연간 목표수익률 30%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 사장이지만 그는 모든 투자자가 반드시 간접투자 방식으로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고 보지 않는다. 윤 대표는 "기업의 펀더멘털이 확실하고 장기 성장성이 밝다면 5년 안에라도 10배 이상의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고 그런 종목을 찾아낼 수만 있다면 직접투자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경우 회사의 가치가 변하지 않는 한 장기 보유할 수 있는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게 윤 대표의 설명이다. 윤 대표는 "키움증권 주식만 보더라도 2004년 상장 당시 공모가가 6,500원이었는데 2007년에는 8만원대까지 급등했고 최근에도 5만~6만원대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단기 기술적인 매매는 전문가들만 할 수 있지만 오래 묵혀두는 투자는 누구나 기업 가치 분석만 할 수 있다면 직접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채권형펀드와 해외펀드에 대해서는 최근 투자매력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평가했다. 낮은 수준의 국채 금리로 국내채권형펀드는 은행 정기예금보다 나을 바가 없고 회사채 수익률도 위험 대비 프리미엄이 높지 않다는 판단이다. 해외펀드에 대해서도 비과세 혜택 종료로 국내펀드 대비 투자 매력이 크게 떨어지고 글로벌 동조화로 전세계 금융시장이 유사한 흐름을 보이는 만큼 분산 투자 매력도 높지 않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특히 올 들어 꾸준한 자금유입을 이어가고 있는 글로벌하이일드 채권형펀드에 대해 윤 대표는 "과거에는 선진국과 이머징마켓의 한계기업에 투자해 분산투자 효과를 높이면서도 연간 10% 이상의 수익을 내는 상품으로 각광받았지만 최근에는 글로벌 동조화로 분산효과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며 "2008년 금융위기로 선진국과 이머징마켓의 기업들이 유사한 크레딧 위기를 겪었던 것이 이 같은 위험을 말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범 7개월 신생업체… 성장속도 빨라 업계서도 주목

■키움자산운용은 윤수영 대표가 이끌고 있는 키움자산운용은 지난해 12월 출범한 신생 자산운용사다. 출범 이후 불과 7개월밖에 안됐지만 최근 키움자산운용의 성장세는 키움증권의 성장스토리와 꼭 닮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4월말 키움운용의 전체 수탁고 1,000억원을 돌파했고 대표펀드로 꼽히는 키움승부펀드1[주식]과 키움장대트리플플러스펀드1[채권혼합]은 각각 연초 이후 수익률(28일, C-1클래스 기준) 15.26%, 3.28%로 동일 유형 내에서 상위 1%, 7%를 차지하는 등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이벤트드리븐, 롱숏, 공모주 청약 등 헤지펀드 투자전략을 구사하는 절대수익형펀드 '키움장대트리플플러스펀드'는 투자자들 뿐만 아니라 업계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는 상품이다. 출범 당시 윤 대표는 "경기 국면에 상관 없이 안정된 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형 상품으로 시장을 주도하겠다"며 이 펀드를 주력 상품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한국형 헤지펀드 도입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키움운용은 절대수익형 공모펀드 운용 경험을 살려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헤지펀드 운용 요건을 맞추기 위해 키움증권의 자회사로 전문 운용사를 신규 설립하고 현재 운용본부 내에서 절대수익형펀드 운용을 맡고 있는 알파운용팀을 헤지펀드 운용인력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윤 대표는 "헤지펀드 운용사 설립 요건을 맞추기 위해 증권사가 헤지펀드 운용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필요할 경우 증자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하반기 신규 펀드 출시도 이어질 예정이다. 이달 중 '키움장대트리플플러스펀드'에 월지급식 기법을 가미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고 전세계 상장지수펀드(ETF)에 분산투자하는 해외주식형펀드와 액티브퀀트펀드를 추가로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하반기 중 국내 ETF 시장에도 신규 진출한다. 윤 대표는 "하반기 중 신규상품 출시를 위해 한국거래소와 논의중"이라며 "펀더멘털 인덱스 형태의 코스피200 추종 ETF, 헤지펀드 인덱스를 추종하는 ETF, 인도네시아 주식형 ETF 등의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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