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유상증자·CB 발행 '하루만에 처리' 늘었다

업체들 시황급변 따른 투자철회 막기위해 속전속결 나서


유상증자나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통한 자금확보를 불과 하루이틀 사이에 속전속결로 처리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증자에 따른 물량증가 부담 충격을 덜고 시황 급변에 따른 투자 철회를 막기 위해 유상증자나 CB 발행을 서둘러 진행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펜타마이크로는 지난 3일 오후7시 “이사회에서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30억원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납입일은 이사회 결의일 다음날인 4일로 잡혔다. 이 증자 물량은 이승우 대표이사와 정은경씨가 각각 떠맡았다. 펜타마이크로의 한 관계자는 “신속한 자금조달을 위해 증자를 하루 만에 처리했다”고 밝혔다. 신지소프트도 이에 앞서 2월27일 9억9,999만원의 제3자배정 소액 유상증자를 하면서 김윤아ㆍ신해정ㆍ이인숙 등 3명에게 바로 그날 대금을 납입하도록 했다. 이재성 삼성증권 기업금융파트 차장은 “사전 협의를 거친 제3자배정 증자라도 보통은 2~3일 정도의 여유를 주는 것은 이제까지의 관례였다”면서 “최근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유상증자가 주가에 주는 타격을 하루라도 줄이기 위해 절차를 신속하게 마무리하는 업체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유상증자 공시가 나오면 물량증가 우려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하지만 절차를 신속히 밟으면 그만큼 충격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 장 마감 이후 이뤄지는 올빼미 공시도 주가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유상증자는 물론 전환사채 발행도 하루 만에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케이이엔지는 이달 2일 오후4시 MAX-KM 영상전문1호 투자조합을 대상으로 8억원의 무보증사모 전환사채를 발행한다고 공시한 후 하루 뒤인 3일까지 청약과 납입을 처리하도록 했다. 인수자의 마음이 변하기 전에 일사천리로 처리하려는 셈이다. 최근처럼 주가가 급등락할 때는 주가변동에 다른 가격정산 변경 위험을 줄이려는 수요도 늘어나게 된다. 민정식 대신증권 기업금융부 팀장은 “증자가 이뤄질 때는 주가가 크게 변동하면서 계약을 취소하는 경우도 있어 자금을 확보하려는 회사 측으로서는 이를 서둘러 처리하려는 생각을 갖게 된다”며 “자금운용 과정에서 점점 여유를 잃어간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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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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