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요구한 정부 관계자 "1단 로켓 폭발 의심"… 사실일 땐 발사 실패
| (사진=YTN 방송화면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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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5시 1분 발사된 나로호와의 통신이 이륙 137초 뒤인 고도 70㎞ 상공에서 두절됐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관계자는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부 카메라에 섬광이 잡힌 것으로 보아 1단 로켓이 폭발된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통제실은 발사 약 9분 후 '나로호와 통신이 두절됐다'는 안내방송을 통해 나로호와의 연락 두절을 공식 확인했다.
이와 관련, 이주진 항공우주연구원장은 발사 직후 가진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통신 두절 전까지는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이뤄졌음을 데이터상으로 확인한 만큼 탑재 위성을 찾을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 한국과 러시아 전문가들은 현재 통신 두절 원인을 분석하는 한편 나로호와 교신을 시도하고 있다.
나로호와의 통신이 두절된 만큼 현재로서는 페어링 분리를 비롯해 1단분리, 2단 점화, 과학기술위성 2호의 분리 여부는 당장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발사 실패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관계자의 말 대로 1단 로켓이 폭발했다면 나로호의 궤도 진입은 다시 실패로 돌아간다.
나로호가 발사에 성공했다는 건 탑재 위성이 목표궤도에 진입하는 걸 의미한다.
현재 우주센터는 위성 자체 신호로 나로호 위치를 추적하고 있다.
일부 방송은 나로호와의 통신이 두절된 경우엔 2시간 정도 있어야 발사 성공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나로호의 최종 성공 여부는 발사 11~13시간 뒤 과학기술 위성 2호가 한반도 상공에 접근, 대전 카이스트 인공위성센터와 첫 교신을 해야 확인할 수 있다.
나로호 기술진은 지난해 8월25일 1차 발사 실패 이후 수백여 차례의 시험 등을 거쳐 결함을 보완해왔다. 당시 나로호는 페어링이 제때 분리가 안 돼 발사에 실패했다. 방전으로 페어링 분리화약이 폭발하지 않았거나 내부에서 기계적인 오작동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나로호가 지난해 뼈아픈 실패를 딛고 발사에 성공하면 7전 8기를 넘어 열 번의 도전 끝에 대한민국의 우주 길을 열게 된다.반대로 발사에 실패하면 '우주강국 한국'이라는 꿈을 향한 첫 걸음을 다음 발사로 미루게 된다.
한편 이날 발사 현장을 현장에서 지켜 본 정운찬 국무총리는 "아직 (성공 여부를) 알 수 없으니 조금 더 기다려 보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