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기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제조업의 7월 업황BSI는 전월보다 7포인트나 떨어진 72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11포인트(82→71) 떨어진 이래 1년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BSI가 100 아래면 경기판단이 부정적인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지난해 12월(68)부터 상승세가 시작된 제조업 업황BSI는 5월 80까지 올랐다가 6월에는 79로 하락하더니 이달에는 올 2월(71) 이후 최저치로 추락했다. 8월 업황전망BSI는 전월 대비 5포인트 하락한 73이었다. 이상호 한은 기업통계팀 차장은 "하락분의 절반은 계절적 요인으로 기업들이 연초 경영계획과 반기 실적을 비교해 기대에 못 미친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경기는 대ㆍ중소기업, 수출ㆍ내수기업 모두 일제히 악화됐다. 대기업 업황BSI는 82에서 75로 7포인트 떨어졌고 중소기업은 75에서 69로 6포인트 하락했다. 수출기업(85→78)은 7포인트, 내수기업(75→69)도 6포인트 내렸다.
제조업체의 매출BSI는 86으로 전월 대비 6포인트 하락했으며 생산BSI(90)와 가동률BSI(88)는 각각 4포인트 떨어졌다. 기업들은 경영 애로사항으로 불확실한 경제상황(19.7%), 수출부진(10%), 경쟁심화(9.8%) 등을 꼽았다.
비제조업의 업황BSI는 69에서 67로 2포인트 빠졌다. 제조업보다 하락폭은 작지만 절대적 수준은 낮다. 매출BSI는 78로 2포인트, 자금사정BSI는 82로 1포인트 개선됐지만 채산성BSI는 79로 1포인트 떨어졌다.
소비자심리지수(CSI)와 BSI를 합성해 만든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낮은 92였다. 7월 BSI가 추락했지만 CSI가 105로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유지한 덕을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