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신기자도 놀란 이강석의 동메달

김관규 감독 "1,000m에서 이규혁 믿는다"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따낸 이강석(21.한국체대)의 동메달은 경기장을 찾은 외신기자들에게도 깜짝 놀랄 만한 뉴스거리였다. 경기가 끝난 뒤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 외신기자는 "아무도 예상치 못한 결과였는 데 메달에 대한 기대를 했냐"는 질문을 던져 이강석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에 이강석은 쑥스러운 듯한 얼굴로 "메달에 대한 기대는 하지 않았다. 원래목표는 5등 안에 드는 거 였는데 3위를 해서 너무 기쁘다"고 솔직한 속내를 밝혀 기자들의 웃음을 터뜨렸다. == 이강석, 결승선 통과 뒤 동메달 직감 == 0..2차 시기에서 미국의 조이 칙과 마지막 레이스를 펼친 이강석은 결승선 통과와 동시에 전광판에 표시된 자신의 기록(35초09)을 본 순간 메달을 직감한 듯 양손을 번쩍 치켜 올렸다. 이어 전광판에 순위가 발표되면서 이강석의 이름 옆에 '3위'라는 표시가 되자 한국 응원단은 태극기를 흔들면서 이강석의 동메달 획득을 축하했다. == '오렌지 물결'로 가득 찬 오발링코토 == 0...14일(한국시간) 오전 스피드스케이팅 500m 경기가 치러진 오발링코토에는 8천여 명이 넘는 관중이 들어차 스피드스케이팅에 대한 유럽인들의 관심을 실감케했다. 이날 스피드스케이팅 강국인 네덜란드 팬들은 경기장 양측에 3천여 명이 넘게 자리를 잡고 자국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특히 네덜란드 팬들은 자국의 상징색인 오렌지색으로 상의를 맞춰 입고 파도타기 응원까지 펼치는 등 마치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붉은 악마들이 보여줬던 열광적인 응원전을 연상케 했다. 하지만 3명이 출전한 네덜란드 선수들은 모두 10위권에도 못 드는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한편 교민들과 선수단으로 구성된 10여 명의 한국 응원단은 3개의 대형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민국'을 목소리 높여 외쳐 장내 멀티비전에 자주 등장하기도. == 일본응원단, 가토 조지 부진에 침울 == 0...이탈리아 자원봉사 요원까지 합세한 30여 명의 일본 응원단들은 당초 금메달이 유력시되던 500m 세계기록 보유자인 가토 조지의 선전을 기대했지만 메달권에도 들지 못하자 서운한 표정이 역력했다. 가토 조지는 1차 시기에서 35초39로 이강석보다 0.25초 뒤진 11위를 차지했지만 2차 시기에 역주를 펼쳐 종합 70초78로 6위까지 오르는 데 만족해야 했다. 더구나 유야 오이카와가 1.2차 시기 합계 70초56으로 이강석에게 0.13초 차로 동메달을 내준 뒤 응원석 분위기는 더욱 썰렁해졌다. 경기 뒤 이강석은 "솔트레이크시티 월드컵 때 세계기록을 세운 뒤 페이스를 못찾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해 눈길. == 김관규 감독 "1,000m에서 이규혁 믿는다" == 0..이강석의 동메달 획득에 누구보다 기쁨을 감추지 못한 사람은 바로 김관규감독이었다. 김 감독은 "나도 선수생활과 감독 생활을 해오면서 올림픽 메달을 따지 못했는데 (이)강석이가 첫 메달을 선사했다"고 흥분했다. 그는 또 "2차 시기에 너무 서두르지 말라고 했는 데 너무 여유를 보여 0.02초차로 은메달을 놓친 것 같아서 속상하다"고 웃음을 지었다. 그는 "18일 1,000m에는 기록이 가장 좋은 이규혁에게 기대를 하고 있다"며 "자기 나름대로 잘하고 있는 데다 4번째 올림픽이라서 경험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강석은 '1,000m에서도 메달에 도전해보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1,000m는 거리가 멀어서 솔직히 힘들다"며 몸을 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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