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산업계 '테러참사' 싸고 희비

항공ㆍ보험업계 업청난 재정손실 진격탄,방산업계는 매출늘듯 뉴욕 세계무역센터에 대한 테러 공격은 미국 산업계 전반에 엄청난 후 폭풍을 몰고 올 전망이다. 이번 테러 사태로 항공업계ㆍ보험업계는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이며, 소비심리 위축에 따라 자동차업계와 부동산업계도 서리를 맞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냉전 종식 이후 매출 부진을 면치 못했던 방산업계는 이번 테러 사태가 이익을 낼 수 있는 호기로 작용할 전망이며,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IT업계도 붕괴된 건물의 재건에 따른 수요 증가로 득을 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항공사들 연쇄 파산 우려 가뜩이나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항공업계, 특히 미국 항공사들은 이번 테러 참사로 파산 직전에 놓이게 됐다. CNN방송은 항공기를 이용한 이번 테러 사태의 후유증으로 인해 여행객들의 비행기 탑승에 대한 공포심이 극한 상태로 치닫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항공사들의 매출이 거의 전무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CNN방송은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각 항공사들은 한달안에 현금이 바닥날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항공사들은 매일 3억5,000만 달러에 달하는 돈을 유지비로 쓰고 있다. 만일 새로 들어오는 현금이 없다면 항공업계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100억 달러로는 30일 정도 밖에 버티지 못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보험업계, 엄청난 재정 손실 보험업계는 이번 테러 사태에 따른 보험보상 규모가 최소 100억 달러에서 많게는 7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미국 및 세계 각국의 재보험을 유치한 유럽의 재보험사들은 이번 사태로 엄청난 재정적 손실을 감수해야 할 형편이다. 보험업계의 재정적 손실은 결국 보험료의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여 여타 업계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으로 보인다. 이미 상당수의 보험사들은 테러 공격에 노출될 만한 빌딩들에 대한 보험료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자동차와 부동산업계도 폭풍권 이번 테러 사태로 인해 자동차와 부동산업계도 폭풍권내에 진입했다. 현재 미국 국민들은 테러 공격에 대한 패닉과 쇼크 상태에서 점차 벗어나고는 있지만 여전히 소비심리는 냉각돼 있는 상태다. 위축된 심리는 소비 감소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실제 미국 내 자동차 딜러 숍에는 테러 공격 이전보다 내왕객의 수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 미국 경기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던 부동산업계도 안전지대는 아닌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테러 사태가 미국의 신규주택수요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부동산업계는 이미 부동산 경기가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밖에 영화업계는 미국인들이 더 이상 테러 영화에 관심을 갖지 않을 것으로 보임에 따라 현재 개봉을 준비중인 테러 관련 블록버스터 영화의 개봉을 취소하는 등 간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 ◇방산업계, 위기 탈출 전망 이번 테러 사건의 대표적 수혜업종은 방산업이다. 미국의 군수산업은 냉전 종식 이후 매출 부진에 시달려 왔지만 이번 보복공격과 이후 계속될 안보 강화론에 힘입어 상당한 매출 신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아직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미국의 전략 미사일 방어체계(MD)와 내부 테러방지 대책에 따른 관련 장비의 수요 증가도 예상된다. 제한적이지만 이번 사태로 IT업계의 수요도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 있다. 세계무역센터와 주변 건물의 재건이 본격 진행될 경우 상당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업종간 명암 전망도 기본적으로는 소비심리 회복이라는 대전제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정구영기자 윤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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