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베스킨라빈스] '변함없이 꾸준한 광고' 효과높다

베스킨라빈스31 광고가 같은 배경, 같은 톤의 광고를 9번째 선보이며 다양한 화제를 뿌리고 있다. 이 시리즈광고는 일관된 컨셉을 유지한 채 그때그때 시의적절한 주제를 선택해 눈길을 끌고 있다.이 광고가 처음 나온 것은 지난 96년. 그 전까지 베스킨라빈스는 소비자 인식에 별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제작진은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다시 수립했다. 조사 결과 고급 아이스크림 시장은 제품 외적인 요소보다는 맛이 우선이라는 점, 소비자들은 직접 퍼서 담아주기 때문이 아니라 다양한 맛을 골라먹을 수 있기 때문에 고급 아이스크림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를 통해 나온 첫 광고가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는 컨셉으로 점원이 아이스크림의 이름을 말하다 너무 많아 지쳐 쓰러지는 내용의 「점원」편이다. 이어 매장에 들른 아이가 수많은 아이스크림을 나열한 뒤 23번째 것을 주문해 점원을 기절시키는 내용의 「23번째꺼요」편도 방영했다. 순식간에 소비자의 인지도와 선호도는 올라갔고 매출도 급상승했다. 당시 조사에 따르면 서울에서만 아이스크림 브랜드선호도 92.2%를 기록할 정도였다. 이어서 준비한 것이 10대와 20대 위주에서 자녀가 있는 가족까지 염두에 둔 「아저씨」편이다. 젊은이들만 있는 매장에 처음 등장한 중년의 아저씨가 아이스크림 이름 대신 브랜드명인 31을 주문하는 코믹한 상황을 보여준다. 이 광고는 소비층의 폭을 넓히는데 크게 기여했다. 97년에 IMF가 터지면서 베스킨라빈스도 매출이 줄었다. 하지만 분석을 해보니 단순히 호주머니 사정 때문이었고 수입브랜드에 대한 거부감은 아니었다. 이 때 만든 것이 「아빤데」편이다. IMF 이후 힘이 빠진 가장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 광고는 가진 것은 없지만 자식에게는 우쭐하고 싶어하는 아빠의 모습을 잘 그리고 있다. 이밖에도 「아이스크림케익」편, 「아이스쿨러」편등 다양한 내용을 선보였고 이번의 「선생님」편까지 모두 9편을 제작했다. 이들 광고에는 일관된 흐름이 있다. 매장을 배경으로 구매가 이뤄진다는 점, 인위적인 유머가 아니라 흔히 볼 수 있는 에피소드를 위주로 한다는 점, 제품의 특징인 선택의 다양성을 소재로 쓰고 있다는 점 등 기본 컨셉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또다른 일관성은 출연배우에 있다. 점원 역을 맡고 있는 엑스트라 모델은 지난 1편부터 지금까지 무려 4년동안 출연하고 있다. 이들의 모델료는 100만원으로 여지껏 같은 봉급에 승진도 못하고 있는 셈이다. 또 아빤데편 2탄에서 아빠로 나오는 모델은 그 전편 마지막 장면에 나온 엑스트라. 『아이스크림빵』만을 외쳤던 이 모델은 다음 편에 갑자기 주연으로 발탁돼 스타가 된 기쁨을 맛보왔다. 이 모델은 이번 선생님편에도 나와 무명모델이 동일제품의 광고 3편에 연이어 출연하는 기록도 세웠다. 9편까지 제작된 이 시리즈광고는 광고의 기본 목적인 광고주의 매출신장에 큰 도움을 줬다. 베스킨라빈스는 매출액이 96년 353억원에서 계속 뛰어 올해 55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한기석 기자 HANK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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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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