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경총 회장에 이희범씨 "노사문제도 상생으로 풀어야"

재계 원로들 '삼고초려' 속 3개월여 고사 끝 결국 수락<br>복수노조 문제등 현안 산적 일자리 창출도 해결 과제

'상생의 노사문화'를 강조하는 이 회장이 경총의 차기 수장에 오르면서 앞으로 노사관계 전반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회장은 1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요즘 사회 전체적으로 상생이 주요 이슈"라면서 "노사문제 역시 상생으로 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노사문제와 관련한) 몇가지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 임시총회 등 절차가 남아있는 만큼 차차 밝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수락 이유에 대해 "재계 원로들이 직접 찾아와 계속 권유를 했고 경총 회장 자리를 몇 달째 비워놓을 수도 없다고 생각해 회장직을 결국 수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회장은 경총 회장 선임과 관련해 강덕수 STX그룹 회장이 "제 뜻대로 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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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경총이 직면한 가장 큰 현안은 지난 7월 시행된 타임오프(근로시간면제)제도와 내년부터 시행될 복수노조 허용이다. 현재 민주노총 등 강경 노조는 타임오프 시행에 강력 반발하고 있고 내년 7월 복수노조가 전면 허용되면 노동계에 일대 혼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정부가 강조하는 일자리 창출도 경총이 적극 나서야 할 과제다. 경총의 한 관계자는 "그 동안 회장 자리가 공석으로 경총을 대표할 얼굴이 없어 정책 추진에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앞으로 이 회장이 경총의 현안을 직접 챙기면 이런 문제들은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은 표정을 지었다.

경총은 지난 5월 경총 회장에 추대된 이 회장이 거듭 고사 의사를 밝혔음에도 한결 같이 이 회장에 대한 설득 작업에 매달려왔다. 지난 16일에는 경총 회장추대위원회 위원장인 박승복 샘표식품 회장과 김창성 경총 명예회장 등이 이 회장을 방문해 설득한 끝에 이 회장이 수락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총은 지난 5월 이 회장을 추대한 이유로 "차기 회장은 노조 업무를 전담하는 경총 조직의 특성상 투명성과 도덕성을 갖춰야 하고 기업 내 노사관계에 대한 이해도 역시 높아야 한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혀왔다.

한편 현재 경총 부회장을 맡고 있는 강덕수 회장은 이 회장 취임 후 경총 고문으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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