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증권거래소(SGX)와 호주증권거래소(ASX)가 통합한다. 통합이 완료되면 아시아에서 홍콩에 이어 두 번째, 세계에서 5번째로 큰 거래소가 탄생하게 된다.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SGX가 83억 달러에 ASX를 인수하기로 합의해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서 최초의 거래소간 통합이 이뤄졌다.
싱가포르거래소는 이날 성명을 통해 호주거래소의 주식을 주당 48 호주달러(47.11달러)에 사들이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2일 호주거래소 종가인 34.96 호주달러에 37%가량의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다. 이 가운데 22 호주달러는 현금, 26 호주달러는 싱가포르거래소 주식으로 지급된다고 합병에 관여한 관계자는 전했다.
싱가포르거래소에는 774개 기업이 상장돼 있으며 시가총액은 5,080억 호주달러다. 호주거래소에는 리오틴토, BHP빌린턴 등과 같은 글로벌 기업을 포함 2,192개 기업이 상장돼 있으며, 시가총액은 1조4,000억 호주달러에 달한다. 두 거래소가 합쳐지면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거래소가 탄생하게 된다.
이와 관련, 컨설팅회사 셀렌트의 아시아 대표인 닐 캐트코프는 “아시아 증권시장 구조 재편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거래가 호주거래소와 아시아를 연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두 거래소는 시간대가 비슷한 데다 모두 나스닥 OMX가 제공하는 트레이딩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 싱가포르거래소는 통합 거래소의 회장과 CEO를 지명하고 호주거래소는 부회장을 지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합병은 아시아 금융중심지로 거듭나려는 싱가포르의 적극적인 움직임 덕에 이뤄진 것이다. 하지만 통합이 완전히 이뤄지기까지는 호주의 관련 규제와 정치적 반발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앞서 싱가포르거래소와 호주거래소는 M&A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자 지난 22일부터 주식거래를 일시 정지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