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메르스 환자는 총 186명으로 전일 대비 환자가 늘어나지 않았다.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은 지난달 30일 이후 닷새 만이다. 이달 1일부터 4일까지는 매일 1명씩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메르스 사망자가 없는 날의 행진은 엿새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1명이 숨진 뒤 이날까지 추가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한 병원에서 3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해 첫 진원지로 불렸던 평택성모병원은 이날 응급실과 건강검진센터 운영을 다시 시작했고 외래진료도 재개했다. 이 병원은 국내 첫 환자(68)가 입원했던 8층 병동을 중심으로 환자가 대량 발생하자 지난달 29일부터 휴원했다. 평택성모병원 관계자는 "지난달 17일 이미 메르스 집중관리병원에서 해제됐지만 정부의 메르스 대응정책에 부합하기 위해 재개원을 연기해왔다"며 "세 차례에 걸친 내부소독, 입원실 환경 개선, 선별진료소 운영을 통한 병원 내 감염 원천차단, 원내 감염관리의 개선 등 각종 감염병에 대한 철저한 대응책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집중관리병원에서 해제돼는 병원은 늘어나고 있는 반면 격리대상자 수는 줄어들고 있다. 추가 확산의 우려가 컸던 강동성심병원은 6일 자정 집중관리병원에서 해제됐다. 격리대상자 수는 총 907명으로 전날보다 75명 감소했다.
이 같은 긍정적인 시그널에도 불구하고 보건당국은 국내 메르스 사태 진정세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권덕철 대책본부 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집중관리병원들이 거의 해제가 돼가고 있지만 최근에 강동경희대병원이 간호사 한 명의 확진판정으로 격리기간이 늘어났고 삼성서울병원은 확진자를 진료해왔던 의료진이 자가격리된 상태"라며 "확실한 진정세 여부는 좀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감염 경로가 확실하지 않은 환자가 몇 명 있는 것도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