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中 내부 인플레 우려, 국내 물가에 불똥 우려

내년 한국 경제가 ‘저성장-고물가’ 압력에 시달릴 것으로 우려되는 것은 중국발(發) 인플레이션 수출 가능성 때문이다. 최근 수년 동안 ‘중국 효과(China Effect)’로 대변됐던 세계적인 저물가 기조를 제공했던 중국이 앞으로는 정반대로 인플레를 수출하는 나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중국의 저가품 수출 등으로 지난 2002년부터 줄곧 3%대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던 국내 물가도 상승압력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중국 내에서는 이미 인플레에 대한 우려가 팽배한 상태다. 올 초부터 8월까지 중국의 소비자물가는 평균 1.2% 증가율을 보이고 있으며 하반기로 접어들수록 높은 상승률을 예고하고 있다. 무역흑자가 4개월 연속 증가하고 소비자물가도 예상보다 오름폭이 커지자 중국 정부는 수출구조를 고도화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지만 효과를 볼 수 있을지 미지수다. 7월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는 이제 좋은 시절이 끝나고 어려운 시절만 남았다”고 밝힌 것도 이 같은 연유에서다. 이에 앞서 국제금융센터도 “임금상승과 환경규제 강화 등으로 중국 기업의 생산비용이 증가하고 있다”며 “생산비 증가분이 수출가격에 전가될 경우 인플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중국은 투자재보다 소비재 위주로 수출하고 있어 중국 내 물가 불안요인이 전세계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만약 베트남이나 인도가 중국을 대체하지 못할 경우 중국의 물가 상승세에 따른 각국의 수입물가가 오르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앤디 시에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기업의 생산비 증가분이 수출가격에 전가될 경우 미국에는 0.5%포인트의 인플레 증가요인이 되고 글로벌 기준으로는 0.7%포인트 정도의 인플레 상승압력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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