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국제 쌀값 급등

태국산 톤당 515弗→640弗

국제 쌀값이 제1차 오일쇼크 시기인 지난 1974년 중반 이후 34년 만에 최고가로 치솟았다. 이는 쌀 생산국들이 수출을 제한하고 있는데다 작황마저 좋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당분간 쌀값의 고공 행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19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국제 가격의 기준이 되는 고품질 태국산 쌀의 가격이 지난 2월 말 톤당 515달러에서 최근에는 640달러까지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초만 해도 태국산 쌀값이 톤당 334달러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근 1년 만에 두 배 수준으로 오른 셈이다. 쌀값 급등의 원인으로는 쌀 생산국의 수출 통제가 첫손에 꼽힌다. 주로 개발도상국인 쌀 수출국들은 자국의 수요 증가 때문에 수출에 미온적인 상황이다. 베트남은 오는 5월까지 쌀 수출을 위한 계약을 금지하도록 조처했고, 인도도 해외로 수출되는 비(非)바스타미산 쌀의 최저 가격을 톤당 500달러에서 650달러로 올려 사실상 수출 길을 봉쇄했다. 작황 악화도 쌀값 급등에 한몫하고 있다. 런던 소재 쌀 중개업체인 잭슨선앤코의 벤 사비지 이사는 “베트남ㆍ태국 등 동남아시아에서 이상 기후로 생산이 크게 줄었다”며 “아시아인 25억명의 주식이 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수급 차질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영국제분협회의 알렉스 워 이사는 “영국 제분업자 대부분이 장기 계약을 충족시키기 위해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쌀값 급등 현상이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올해 안에 끝날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세계 최대의 쌀 수입국인 필리핀이 수입관세를 인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는 국가도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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