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WSJ보도, 과거 불경기의 교훈

과거의 불황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월스트리트 저널지는 ▲ 1870년대의 철도 거품 붕괴 ▲ 1930년대 대공황 ▲ 60년대의 베트남전 불황 ▲ 70년대 오일쇼크 등 미국 경제가 겪었던 큰 불경기를 통해 현재의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교훈을 찾을 수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26일 다뤘다. 저널지는 ▲ 철도 거품 붕괴에서는 신기술이 회생됐으며 ▲ 대공황에서는 정책당국자들의 과신이 잘못된 정책을 낳았고 ▲ 베트남전 불황에서는 전쟁과 감세조치를 동시에 추진할 수 없으며 ▲ 오일쇼크에서는 생산성 향상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가르쳐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19세기 철도 산업 연쇄 파산은 과잉 투자로 인한 거품이 붕괴되면서 발생했다. 그러나 강력한 기관차, 새로운 신호체계, 냉동 열차 등의 기술이 개발되면서 철도산업이 미국의 기간산업으로 자리잡았다. 지금의 통신산업도 신기술 개발로 신수요를 창출할 경우 기간산업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저널은 진단했다. 20세기초 대공황에 앞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거품을 가라앉히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는 바람에 주가가 폭락하고 심각한 경기침체로 이어졌다. 당시 FRB 간부들은 금리 인상이 최선의 대안이라고 과신했지만, 거품은 자연스럽게 꺼지도록 하는 것이 옳았지 않느냐는 견해가 나중에 제시됐다. 앨런 그린스펀 의장이 이끄는 FRB도 지난 99년에 금리를 인상시키는 바람에 경기 둔화를 유도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하지만 지금 FRB의 정책 방향이 옳았는지는 나중에 역사가 입증할 뿐이다. 60년대 베트남전 당시 린든 존슨 대통령은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감세정책을 취했지만, 전쟁으로 재정 적자가 누적되자 결국엔 감세조치를 포기했다. 현재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감세 계획을 밀고 나가고 있지만, 이라크 공격을 단행할 경우 재정 적자가 누적될 수 밖에 없고, 감세 정책이 큰 저항에 부딪힐 것으로 저널지는 진단했다. 70년대 불황은 두차례에 걸친 오일 쇼크로 인해 발생했지만, 이에 앞서 미국의 노동 생산성이 급격히 낮아짐으로 인해 불황은 불가피한 상태였다. 지금 또다시 유가가 상승하고 있지만, 노동생산성이 과거 어느때보다 높기 때문에 생산성 저하에 따른 경기 하강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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