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남수단 ‘쿠데타’ 사흘째…“사상자 1천명 이상”

아프리카 북동부 남수단에서 정부군과 반대파간 유혈사태가 격화되면서사상자가 1,000 명이 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에르베 라드수 유엔 평화유지 담당 사무차장은 17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공개 협의에서 남수단 수도 주바의 병원에 시신 400∼500구가 실려왔고 부상자가 약 80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고 외교 소식통들이 AFP통신에 전했다.


다만, 이 수치는 주바 현지 병원들의 보고에 근거한 것으로 유엔이 확인한 내용은 아니라는 전제를 달았다.

남수단에서는 지난 15일 밤부터 살바 키르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군과 반대파 군인들이 총격전을 벌이고 있다.

키르 대통령은 16일 “쿠데타 시도를 격퇴했다”고 발표하며 리크 마차르 전 부통령을 주동자로 지목했다. 그는 여당인 수단인민해방운동(SPLM) 내 대통령 반대파의수장으로 지난 7월 전격 해임됐다.

정부는 이날 전 재무장관 등 전직 각료 다수를 비롯한 고위 정치인 10명을 쿠데타 기도 혐의로 체포했으며 달아난 마차르 전 부통령을 쫓고 있다고 밝혔다.

마차르 측은 아직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정부는 이외에도 수단과 석유 협상 책임자였던 파간 아뭄 전 SPLM 사무총장 등 4명을 수배자 명단에 올렸다.

관련기사



유엔은 1만5,000∼2만명이 주바 인근 유엔 기지 영내로 피신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날 여행 경보를 발령하는 동시에 주재 외교관들도 공관 업무를 중단하고 비상 인력만 남긴 채 즉시 철수하라고 지시했다.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미국 국민 탈출을 지원하기 위해 남수단 당국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하프 부대변인은 그러나 “상황이 유동적”이라며 현 상황을 ‘쿠데타’로 규정하는 것은 유보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키르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반대파에 대화를 제안하고 평화적으로 갈등을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반 총장은 인접국인 우간다 요웨리 무세베니 대통령과도 통화하고 사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아프리카 북동부에 있는 남수단은 지난 2011년 7월 수단에서 분리 독립한 이후 종족 간 갈등에 시달려 왔다. 키르 대통령은 최대 다수 종족인 딩카 족, 마차르 전 부통령은 두번째로 큰 누에르 족 출신이다.

수단과의 석유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경제난도 심화, 키르 대통령에 대한 불만과 종족 분열을 부채질한 바 있다.

/디지털미디어부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