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명이 시청하는 '지상 최대의 쇼'에서 어릴 적 우상을 넘어서는 기록을 세우고 최우수선수(MVP)로도 뽑힌다면…. 그밖에 더 바랄 게 있을까.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쿼터백 톰 브래디(38)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세계적인 모델 지젤 번천(브라질)의 남편으로도 잘 알려진 브래디는 2일(한국시간)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피닉스대 주경기장에서 열린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결정전 제49회 슈퍼볼에서 개인 통산 네 번째 우승을 안았다. 10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 뉴잉글랜드는 디펜딩 챔피언인 시애틀 시호크스를 28대24로 이겼다. 4회 우승은 전설의 쿼터백 조 몬태나, 테리 브래드쇼와 최다 타이 기록. 브래디는 또 통산 여섯 차례 슈퍼볼에 출전해 이날 4개를 포함, 총 13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기록했다. 몬태나의 11개를 넘어 슈퍼볼 최다 터치다운 패스의 주인공이 됐다. 몬태나는 어린 시절 브래디가 선망해온 우상이다. 브래디는 이날 50차례 패스를 시도해 37번을 성공, 페이튼 매닝(덴버 브롱코스)의 슈퍼볼 최다 패스 성공 기록(34번)도 경신했다. 경기 중후반까지 이렇다 할 활약 없이 오히려 실책성 플레이를 범하기도 했던 브래디는 그러나 마지막 4쿼터에서 슈퍼스타답게 터치다운 패스 2개를 배달하며 역전승을 이끌었다. 브래디는 2002·2004년에 이어 세 번째로 슈퍼볼 MVP를 거머쥐었다. 슈퍼볼 세 차례 MVP도 몬태나 이후 처음이다.
한편 올해 경기는 입장권 한 장에 450만~500만원에 거래되는 등 가장 비싼 슈퍼볼로 불렸으나 그럼에도 7만2,200명을 수용하는 관중석은 가득 찼다. 중계방송사 NBC는 30초짜리 슈퍼볼 광고를 역대 최고 단가인 450만달러(약 49억원)에 내놓았으나 역시 모두 팔렸다. 총 광고 판매액은 3억5,900만달러(약 3,923억원). 국내 기업 중에서는 기아자동차가 유일하게 올해 슈퍼볼 광고에 뛰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