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Good실적 Great기업] KB 국민은행

작년순익 2兆4,721억 "최대"



‘호시우보(虎視牛步).’ 강정원 국민은행장의 경영철학은 호랑이처럼 매섭게 현실을 직시하고 소처럼 우직하게 제 길을 간다는 것이다. 최근 몇 년 동안 국민은행이 걸어온 길이 그랬다. 2002년과 2003년 신용카드 위기국면에서 국민카드를 합병한 후 자산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2003년부터 3년 동안은 15조원에 달하는 부실채권을 매각 또는 상각하고 7조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2004년부터 3년 동안은 자산성장을 억제하고 기존 고객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CSS(고객신용등급 평가시스템)ㆍCRM(고객관계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리스크ㆍ고객 관리 시스템을 재구축하는 것은 앞으로 닥칠 경기하락과 금융시장 불안에 대비해 둑을 쌓아놓는 작업이었다. 국민은행은 3년에 걸친 자산구조조정과 시스템 정비작업 등으로 외형이 정체된 상황에서도 지난해 2조4,721억원, 전년에 비해 2,199억원, 9.8%가 증가한 사상 최대의 순익을 달성했다.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외형성장이 기대된다. 강정원 행장은 그 동안 향상된 역량을 통해 미래성장동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올해 경영전략도 미래성장동력에서 나왔다. 올해 초 신년사에서 “영업확충ㆍ수익구조 개선ㆍ클린 뱅크 구현 그리고 글로벌 수준 역량 개발 등이 올해의 4대 핵심과제”라고 밝혔다. 첫번째 과제는 영업확충. 강 행장은 “계수 경쟁과 같은 과거의 관행에서 벗어나 고객만족을 통한 고객의 자산관리점유율을 높이는 방법으로 영업을 확충해야 한다”며 “고객당 구입상품 수를 증가시키고 자산관리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지급결제ㆍ자산관리ㆍ리스크 관리의 기본 서비스를 염두에 두고 상품개발과 고객관리에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고객의 입맛에 맞는 상품을 찾기 위해 CRM시스템으로 고객을 더욱 정교하게 세분화하고, 고객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라는 것이다. 수익구조 개선도 멈출 수 없는 과제다. 영업점 업무분리제도(SOD) 도입과 개선된 CRM시스템의 개통으로 영업점 직원의 상담능력이 크게 향상됐다. 이는 펀드와 방카슈랑스 상품 그리고 외환ㆍ파생상품의 판매 증가로 직결될 전망이다. 자산건전성 강화는 한 순간도 한눈을 팔 수 없는 과제다. 국민은행의 자산건전성이 지난 2년 동안 지속적으로 개선됐지만, 올해도 개선 추세는 멈추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글로벌 수준의 역량 개발에도 힘을 실었다. 장기 성장동력을 해외에서 찾기 위해선 글로벌 지역전문가와 국내에서 축적된 글로벌 시스템을 발판으로 아시아금융을 선도하는 글로벌 뱅크로 도약을 준비 중이다. 올해 아시아 지역 진출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상품 판매늘려 수수료 수익 극대화 ‘금융상품 판매 증대로 수수료 수익을 높이겠다.’ 국민은행이 지난 3년 동안 자산 구조조정과 시스템 정비를 통해 과거와 같은 고수익ㆍ고위험 구조에서 벗어나 위험의 감소를 통한 적정이익의 확보를 가능하게 했다. 3~4년에 걸친 장부자산의 정체는 직원들의 수익증권ㆍ방카슈량스 등 연계상품 판매를 강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국민은행의 강한 채널에서 나오는 판매력은 소매금융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했고, 금융상품 판매 잔고는 단기간에 대폭 증가했다. 외형 확대의 중심에 금융상품 판매 확대를 놓았다. 올해도 금융상품 판매를 늘리기 위한 다각적인 계획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예금과 대출의 금리차이로 인한 이자수익은 한계가 분명하다. 펀드 등 금융상품의 판매는 은행의 성장성 확보를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다. 저축형 상품은 점차 투자ㆍ보험 상품 등으로 옮겨갈 수 밖에 없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금융상품을 팔아 3,926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얻었다. 전체 수수료 수익의 3분의1이다. 전년에 비해 50%가 넘게 증가했다. 수익증권 판매잔액도 22조원으로 많아졌고, 그 중 수수료 수입이 많은 주식형이 9조원을 넘었다. 적립식 펀드 판매에 주력한 결과 적립식 펀드판매 잔고도 8조원을 기록했다. 그 중 7조원이 주식형 펀드로 평균 수수료율이 매우 높은 수준이다. 한화증권은 국민은행이 앞으로 5년 동안 금융상품 판매수수료가 연평균 21% 성장을 지속해 5년 후에는 두 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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