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42는 흑의 완착을 정통으로 응징한 수였다. 내친걸음이므로 흑43으로 젖혔지만 뾰족한 후속 수단이 없다. 흑47을 생략할 수도 없어서 공연히 후수만 잡게 되었다. 장쉬가 기민하게 48에 젖히자 검토실에서는 탄성이 터져나왔다. “과연 장쉬로군. 승부의 흐름을 정확히 짚고 있어.” 오타케 9단의 말. 흑43으로라도 가에 젖히는 수가 유력했다는 것이 검토실의 중론이었다. 백50은 적절한 삭감. 장쉬는 구태여 우변 흑진에 침입하지 않고 바깥쪽에서 삭감해도 이긴다고 보고 있다. 54 이하 58도 같은 취지의 수순들이다. 흑53에 대하여 왕밍완 9단의 이의 제기가 있었다. “무조건 반발할 찬스! 실전은 지나친 굴복이다.” 반발한다면 참고도1의 흑1이다. 이렇게 되면 백은 2로 젖히는 것이 최강수이고 대략 흑11까지의 진행이 예상되는데 이 코스로 갔으면 백도 하변의 미생마가 상당한 부담으로 남으므로 실전보다는 흑도 희망이 있었다는 것. 만약 참고도1의 백4로 참고도2의 백4에 올라서면 흑은 죽죽 밀어올리고 9에 끊어 버린다. 백은 10 이하 18로 두는 정도인데 흑은 19로 두고 백A로 살 때 B의 승부패를 엿볼 수 있다. 이 가상도는 백의 최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