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車생산 400만대 시대를 맞아

올해 자동차산업은 그 어느 해보다 풍성한 기록을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 우선 수출이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지난 3년간 부진했던 내수가 회복세로 전환되면서 국내 자동차산업은 최초로 자동차 생산 400만대 시대에 진입할 전망이다. 완성차 수출도 275만대에 이르고 자동차 수출액도 43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는 지난해에 비해 9.5% 증가한 125만대로, 회복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내수시장은 국내업체뿐만 아니라 수입차업체를 포함해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내수회복 요인으로는 과거 3년 동안 침체에 빠져 있던 전반적인 소비심리의 회복과 노후차량의 누적으로 잠재된 대체수요가 구매로 나타날 가능성, 공급 측면에서의 신차 출시 등을 들 수 있다. 잠재된 대체수요가 크게 늘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승용차의 평균 차령이 지난해 6.6년으로 높아졌고 10년 이상 노후화된 차량 비중도 22.5%까지 높아졌다. 소비자들이 그만큼 신차를 구매할 수 있는 여력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올 만하다. 수출시장의 경우 원화절상ㆍ고유가로 인한 수요감퇴, 국제금리 인상 가능성 등 부정적인 요인도 없지 않지만 국산차의 품질 및 브랜드이미지 상승, 미국ㆍ서유럽 등에서의 점유율 상승, 판매망 확충 등은 청신호를 던져주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 생산 400만대 시대’를 맞아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우선 최근 원달러 환율급락이 수출신장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SUVㆍ대형차 등 고부가가치 차종의 수출을 늘리고 비달러 지역으로 시장을 확대해야 한다. 또 자동차 관련 세금부담이 외국에 비해 3~10배나 높은 점을 고려해 올초에 환원된 특소세를 포함해 정부 차원의 전반적인 세제개선이 필요하다. 합리적인 노사문화의 정착도 필수적이다. 노사양측은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파업을 자제하고 생산성에 근거한 임금인상 요구와 유연한 고용환경 조성 등을 통해 매년 연례행사처럼 벌어져온 분규를 반복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의 자동차업체들은 한국을 주시하고 있다. 올해에도 자동차업계와 정부가 힘을 모아 갖가지 난관을 이겨내고 세계 자동차시장을 주도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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