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호재로 작용하겠지만, 한국 증시를 추세적인 상승국면으로 진입시키기는 다소 부족할 것으로 보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21일 기준금리 인하를 발표한 데 이어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가 경기부양 의지를 재차 밝히자 미국과 유럽 증시가 급등했다.
미국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대비 0.5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2% 올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유럽의 경우 18개국 증시 중 17개 국가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두 대륙의 경기부양 의지가 미국과 유럽 증시 상승을 이끈 것이다.
시장전문가들은 중국의 기준금리 인하는 국내 증시에 단기적으로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형중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동안 경기부양에 미진했던 중국의 경제정책에 새로운 변화가 생긴 점은 분명 국내 증시에는 긍정적"이라며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철강·정유·화학 등 원자재 관련업종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유럽과 중국발 호재가 코스피지수 박스권 돌파까지 이어지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박 팀장은 "중국이 그동안 신중한 금리정책을 펼쳤던 배경인 유동성 과잉과 초과 공급 설비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만큼 금리 인하를 섣불리 경기부양 확대로 해석하기는 이르다"며 "중국의 정책변화가 내년까지 이어지지 않는다면 국내 증시 역시 일회성 상승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중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경기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강한 믿음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국내 증시의 수혜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그동안 많이 억눌려 있던 소재산업을 중심으로 강하게 반등하겠지만,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을 돌파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