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류 大戰] 순한 술 전쟁 후끈

[주류 大戰] 순한 술 전쟁 '후끈' 22도 소주 자리매김, 전통 약주도 3파전 양상 '알코올 함유량을 줄여라.' >>관련기사 주류업계에 순한 술 전쟁이 본격화 되고 있다. 서민들과 애환을 함께 해왔던 소주는 올해부터 완전히 22도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또 지난 4월 진로ㆍ두산 등 메이저 주류업체들이 각각 '천국(天菊)', ' 군주(君酒)' 를 선보이면서 13~15도의 전통약주시장도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순한 맛으로 사랑을 받아왔던 매실주도 금가루를 넣는 기능성 신제품의 등장으로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다. 국내 주류업계에 '순한 술이어야 팔린다'라는 컨셉의 지각변동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소비자들의 음용 추세가 부드러우면서도 건강을 고려하는 성향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는 것에 따른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순한 소주 전쟁은 지난 하반기부터 그 조짐이 보였다. 지방소주사인 부산 대선주조가 22도짜리 '시원소주'를 출시한 것이 전주곡이었다. 이어 무학주조와 선양주조도 각각 22도 짜리 '무학 화이트'와 '선양 그린'을 잇따라 선보였다. 전북지방에 연고를 둔 하이트주조도 비슷한 시기에 '하이트 21'을 내놓고 시장공략에 나섰다. 하지만 순한소주 시대를 본격적으로 개막한 것은 소주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진로가 참이슬을 22도로 리뉴얼 하면서부터다. 여기에 두산이 미소주와 뉴그린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한 야심작으로 녹차를 가미한 '산' 소주를 22도로 출시하면서 본격 점화됐다. 보해양조도 이른 시일내 '천년의 아침'을 22도로 리뉴얼한 제품을 출시, 가세할 전망이다. 국내 소주시장은 지난 65년 30도 희석식 소주에서 출발, 74년 25도 소주로 대표상품이 바뀌었다. 이어 99년 참이슬이 부상하면서 23도가 시장이 주류를 이뤘다. 참이슬의 독주가 지속되면서 올 초부터 22도짜리 소주가 이를 대체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처럼 22도 소주가 시장을 장악하기 시작하면서 업체간의 마케팅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중 주류왕국의 복원을 꿈꾸고 있는 두산이 시장 확대를 위해 가장 다각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두산은 올해 산 소주를 1,500만 상자(1상자 360㎖ 30병)를 판매, 최소 15%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목표로 총력을 다하고 있다. 주류업계 최초로 네티즌 30만여명을 상대로 이메일을 배포하는 인터넷 바이러스 마케팅을 물론 브랜드 이름인 '산'을 알리기 위해 산불방지 공익광고도 참여하고 있다. 마케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두산주류BG 최형호상무는 "제품의 우수성을 소비자들에게 인식시키기 위해 발로 뛴 덕택으로 산은 출시 100여일만에 100만상자를 판매하는 실적을 거뒀다"면서 ""현재 추세라면 연말까지 시장점유율을 15% 이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여기에 진로는 1위 독주를 자신하면서도 수성작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진로는 E마트ㆍ까르푸ㆍLG마트 등 대형 할인점을 중심으로 구매 비중이 가장 큰 판매대에 22도짜리 참이슬을 집중적으로 진열하는 한편 판매 도우미들을 동원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또 수도권 도매상들의 이탈을 막기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무료 시음회 및 사은품 행사 등도 실시하고 있다. 국순당 백세주가 독주해 왔던 전통약주 시장에도 진로ㆍ두산이 가세하면서 전운이 감돌고 있다. 지난 달 두산이 '군주' 를 출시한데 이어 진로가 '천국'을 선보이면서 백세주와의 한판승부가 불가피하게 됐다. 이들 두 업체는 전국에 방대하게 펼쳐져 있는 기존 유통망을 활용, 빠른 속도로 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보여 전통약주 시장에 불꽃 튀는 승부가 예고된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최근 부드러러운 술을 선호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특히 건강지향적 음용패턴이 높아지면서 앞으로 전통약주 시장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최근 시중에 백세주와 소주를 혼합해 마시는 '오십세주'가 인기를 끌자, 진로와 두산은 천국과 군주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이와 비슷한 마케팅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매실주 업계도 지난해 12월 금을 함유한 기능성 매실주 '순금 매취순'을 선보이면서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순금 매취순은 출시 5개월만에 300만병이 팔리며, 매실주 시장 점유율 16%를 차지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어 두산도 올들어 '설중매 골드'를 선보이면서 매실주 시장에 '금'바람이 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술의 저도화와 기능성 주류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앞으로 금가루를 브랜딩한 프리미엄 매실주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밝혔다. 강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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