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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원장의 한방 토크] <7> 건강의 핵심 골반


"한쪽 다리가 긴 것 같아요. 몸이 틀어진 느낌이 있어 힘들어요." "다이어트를 해도 엉덩이와 허벅지만 살이 안 빠져요." 최근 병원을 찾았던 환자들이 호소했던 증상들이다. 얼핏 내용만 보면 전혀 다른 문제로 보이지만 두 가지 모두 골반이 틀어져 생긴 것으로 골반교정 치료가 필요한 경우다. 우리 몸을 지탱해주는 척추는 허리뼈와 등뼈, 목뼈가 합쳐진 것으로 골반 위에 차곡차곡 쌓여있다. 만약 밑바닥인 골반이 틀어진다면 척추도 따라서 기울고 휠 수밖에 없다. 틀어진 골반은 다리뼈를 잡아당겨 한쪽 다리를 길거나 휘게 만든다. 얼굴형태에도 영향을 미처 턱 관절이 비대칭이 되고 코뼈도 휜다. 한의학에서는 얼굴형태와 척추의 상관성을 진단에 활용한다. 코와 척추는 우리 몸의 기운이 들고나는 통로로 관련이 깊어 서로의 상태를 알 수 있게 해준다. 가령 척추가 휘어져 있으면 코로 하는 호흡이 불편해지기 때문에 비염이나 축농증을 확인한다. 반대로 코가 비뚤어지면 척추도 비뚤어졌을 거라 보고 척추나 골반상태를 점검한 후 치료법을 찾는다. 또 골반이 틀어지면 근육이나 인대가 위축되거나 늘어나면서 주변의 신경을 압박하고 혈액순환을 방해한다. 그로 인해 내부 장기의 기능도 나빠져서 소화불량이나 생리통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골반과 다리의 균형이 깨지고 순환이 잘 안 되면 좌골신경통∙퇴행성관절염∙다리부종 등도 일으킨다. 심지어 엉덩이와 허벅지 쪽에 유난히 살이 많이 찌는 하체비만을 유발하기도 한다. 허리통증이 있거나 다리가 시린 환자들에게 골반을 좋게 하는 한약을 쓰면 증상이 개선되고 하체비만인 여성들은 골반 교정 후에 하체 살이 빠진다. 그렇다면 골반은 언제, 왜 틀어진 걸까. 가장 크게는 팔자걸음걷기 등 잘못된 보행습관과 다리를 꼬거나 구부정하게 앉아있는 나쁜 자세습관 등이 원인이다. 여성은 임신과 출산이 원인이기도 한데 출산 후 6개월 이내에 교정을 통해 바로잡아줘야 한다. 스스로 골반이 틀어졌는지 점검도 가능하다. 가령 ▦치마를 입고 걸으면 한쪽으로 돌아간다 ▦허리의 잘록한 부위가 좌우 비대칭이다 ▦딱딱한 바닥에 누우면 꼬리뼈가 닿아 아프다 ▦똑바로 누웠을 때 힘을 빼면 양 발끝이 향한 각도가 다르다 ▦의자에 앉을 때 어느 한쪽으로 다리를 꼬면 불편하다 ▦걸을 때마다 뭔가 어긋난 느낌이 있다 ▦신발 밑바닥의 어느 한쪽만 유난히 닳는다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체형추나요법 시술 등 전문적인 진료를 통해 골반을 바로잡는 것이 좋다. 골반은 아픈 후에 치료를 잘 받는 것도 좋지만 아프기 전에 예방을 잘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제부터는 의자에 앉을 때 엉덩이를 등받이에 끝까지 붙이고 서 있을 때에는 허리와 가슴을 펴는 것이 좋다. 걸을 때는 큰 걸음으로 뒤꿈치부터 닿도록 걷는 것이 골반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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