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73년 공직입문 활약 경제· 예산통

[월요초대석] 김광림 통계청장 발자취 '공ㆍ비ㆍ총ㆍ청' 공무원 사회에서 공보관ㆍ비서관ㆍ총무과장ㆍ청와대 근무를 통칭하는 속어다. 기관장을 최측근에서 보좌하며 승진도 상대적으로 빠르기 때문에 공무원이라면 누구나 거치고 싶어하는 선망의 자리다. 정책기획ㆍ조직관리 같은 업무능력은 기본이고 원만한 대인관계, 철저한 자기관리 없이는 갈 수가 없다. 김광림 특허청장은 이 자리들을 다 거쳤다. 그것도 우리나라 경제 엘리트들이 다 모여 있는 경제기획원ㆍ재정경제원ㆍ기획예산처에서 그랬으니 예삿일은 아니다. 사실 김 청장은 지난 73년 행정고시(14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이후 올 2월 특허청장이 되기 전까지 30년 가까운 공직생활 대부분을 경제 기획과 예산 파트에 몸담았던 자타가 공인하는 '경제ㆍ예산통'이다. 경제기획원 문교예산과장, 예산정책과장, 예산총괄과장, 총무과장, 공보관, 행정방위예산심의관, 기획예산처 재정기획국장,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수석전문위원 등 경제 제정과 관련한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안동농림고와 안동교대를 졸업하고 교직에 몸담으면서 야간에는 영남대 경제학과를 다니며 어렵게 고시공부를 했다. 바쁜 공직생활 중에도 서울대 행정대학원과 미국 하버드대 행정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경희대에서 행정학 박사까지 받은 학구파이기도 하다. 김 청장은 개혁적 성향에 추진력이 뛰어나고 업무를 꼼꼼히 챙기기 때문에 윗사람들이 일을 믿고 맡기는 스타일이다. 올해 2월, 그가 '전공'과는 다소 거리가 먼 특허청장에 취임했을 때 의외로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않았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그는 취임 후 10개월도 되지 않아 특허행정의 최대 현안이었던 심사인력의 증원문제를 비롯, 뜨거운 감자였던 변리사법 등 7개 법안의 개정작업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발명계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특허센터 마련 사업도 이제 현판식만 남겨두고 있다. 김 청장이 이끌고 있는 특허청은 지난 11월 2002년도 공공부문혁신대회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대통령상을 수상했고 총리실이 주관하는 정부업무 평가에서도 중앙부처 중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공공부문 혁신의 좌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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