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경기] 이성태 총재 "경기하강세 끝났다" 이례적 발언에 "뭔가 있다"

채권시장 '이성태 쇼크'<br>"평소 스타일과 다른 파격에<br>시장 요동치며 매물 쏟아져 금리 레벨업 과정은 불가피"

11일 오전 서울 소공동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성태 총재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 총재는 회의 후 “경기 하강세는 끝났다”고 말했다. /이호재기자


SetSectionName(); 이성태 총재 "경기하강세 끝났다" 이례적 발언에 "뭔가 있다" 채권시장 '이성태 쇼크'"평소 스타일과 다른 파격에시장 요동치며 매물 쏟아져 금리 레벨업 과정은 불가피" 홍준석 기자 jshong@sed.co.kr 11일 오전 서울 소공동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성태 총재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 총재는 회의 후 “경기 하강세는 끝났다”고 말했다. /이호재기자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11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의 "경기 하락세가 끝났다"는 이례적으로 강력한 톤의 발언이 채권시장에 메가톤급 충격을 던졌다. 시장에서는 평소 이 총재의 돌려 말하는 스타일로 미뤄볼 때 사실상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시그널로 받아들였고 결국 통화정책 스탠스 변화를 우려한 채권금리는 일제히 0.18~0.19%포인트가량 폭등했다. 가히 '이성태 쇼크'인 셈이다. 하지만 한은은 이 총재의 발언을 경기낙관론으로 해석해서는 곤란하다며 상하방 리스크가 혼재해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통화완화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경기 하강세 멈췄다"=이 총재는 이날 "최근 국내경기는 실물지표가 개선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경기 하락세가 거의 끝났다"고 단정 지었다. 이는 지난달 "하강속도가 완만해지고 있다"는 발언과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특히 평소 직설화법을 피하고 에둘러 표현하는 이 총재의 스타일에 비춰보면 파격적이기까지 하다. 그만큼 현 경기상황에 대한 이 총재의 인식이 지난달보다 확연하게 나아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총재는 이어 "최근 3~4개월 동안은 더 나빠지지 않고 조금 나아지는 움직임이 있어 앞으로도 조금씩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향후 경기개선에 대한 긍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하지만 한은은 이 총재의 발언을 너무 확대 해석해서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실제 이 총재는 "주요국들의 경제활동이 부진하고 국제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하반기 이후 경기가 계속 개선될지는 자신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는 일단 경기 하락세가 멈췄다는 얘기이지 바닥을 쳤다는 신호는 아니며 앞으로 경기가 위로 올라갈지 다시 추락할지 불투명한 상황이라는 의미로 봐야 한다고 한은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채권금리 일제히 폭등=이 총재의 분명한 메시지는 시장에 메가톤급 충격으로 다가왔다. 11일 3년 만기 국고채 금리와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각각 0.18%포인트, 0.19%포인트씩 폭등한 연 4.22%, 연 4.97%를 기록해 연중 최고치로 올라섰다. 기준금리가 요동친 것은 한은의 경기판단이 전환점에 도달했다고 시장에서 판단했기 때문이다. 서철수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 총재의 발언은 지난달과 확연하게 달랐다"며 "전과 달리 채권시장에 부정적인 요소들을 언급하면서 금리가 폭등했다"고 전했다. 시장은 저금리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비롯해 주요국과의 금리인상 공조 부분, 경기판단 개선 등과 관련한 이 총재의 발언을 중앙은행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는 설명이다. 서 연구원은 "이 총재가 통화정책을 변경할 때가 아니라고 말했지만 2ㆍ4분기 경기지표가 서프라이즈 수준으로 나온다면 지난해 4ㆍ4분기나 올 1ㆍ4분기가 바닥임이 확실해질 수 있다"며 "바닥이 확인되면 다음 수순은 비정상적으로 과도해진 금리수준을 정상화하는 쪽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논의가 적어도 올해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 총재의 발언으로 하반기에 가능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박혁수 동부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 전환이 쉽지 않겠지만 한은 총재가 통화정책 스탠스가 변화할 수 있다는 시그널을 보냄에 따라 채권금리의 레벌업 과정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통화완화 기조 당분간 지속=하지만 채권시장의 패닉과 달리 이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당분간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피력했다. 이 총재는 모두발언에서 "통화정책은 어느 특정 분야만 보고 결정하는 것이 아니고 경기나 물가 또는 자산가격 등 여러 측면을 고려해 결정하는 것"이라며 "현시점에서는 당분간 통화완화 기조를 이어가는 것이 좋겠다는 게 한은의 판단"이라고 전했다. 또 이 총재는 여러 요소를 균형 있게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면서 통화정책의 균형적인 시각을 강조했다. 그는 또 "통화정책은 당시의 경제상황에 대해 어느 쪽에 중점을 두느냐, 어느 쪽의 위험이 크다고 보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며 "지금 물가 쪽 위험이 약간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경기 등) 전체적으로 봐서 통화정책 방향은 당분간 완화기조가 맞다"고 재차 강조했다. 최근 단기자금 증가에 따른 유동성 논란과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통화정책의 조기 전환론이 제기되고 있지만 경기회복이 지속될지 불투명한 현재로서는 결코 그럴 의사가 없다는 뜻을 못박은 것이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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