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 플러스] 고유가시대 유망 상품 '물가연동채'

물가상승률 따라 원금·이자도 늘어 장점




국제 유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물가연동국채가 유망한 투자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증권사들도 잇따라 물가채에 투자하는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물가채는 한마디로 정부(기획재정부)에서 발행한 국채로 원금과 이자금액을 물가에 연동시켜 실질구매력을 보존해 주고, 추가로 이자수익을 올릴 수 있는 채권이다. 한마디로 인플레이션 헤지가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힘다. 글로벌 과잉유동성으로 물가는 상승하고 금리는 하락하면서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면 원금손실이 발생하지만, 물가채는 물가상승률에 연동해 원금과 이자를 지급하기 때문에 실질구매력은 그대로 유지된다.


정범식 삼성증권 리테일채권팀장은 "물가상승에 따른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물가상승률 이상의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올리는 것이 자산관리의 핵심포인트"라며 "물가채는 표면이자와는 별도로 원금이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늘어나기 때문에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며 고액자산가들 사이에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가채는 물가에 연동한 원금상승분은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는데, 물가상승률이 높아질수록 비과세 수익이 늘어나고 이자소득분리과세가 가능해 종합과세 대상 고객들이 장기적으로 투자하기에 안성맞춤인 채권이다.

2010년 6월 발행분부터는 디플레이션으로 액면가 이하로 하락해도 액면가(1만원)을 보장하고 있고, 유동성이 풍부해 언제든지 매도가 가능해 환금성도 뛰어나다. 뿐만 아니라 금리 하락시에는 매매차익도 가능하다.

정 팀장은 "물가채에 투자해 3년후 매도하는 전략이 정기예금에 투자하는 것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며 "매수후 물가가 상승하고 금리가 하락할수록 수익기회가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과잉 유동성 영향으로 지난 해 우리나라 평균 물가상승률은 4.0%를 기록했다. 환율상승 기조와 대기중인 공공요금 인상은 앞으로도 물가상승률을 높일 수 있는 주요 변수가 되고 있기 때문에 물가채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인플레 리스크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는 은행 단기예금과 보험권 연금 가입자들의 관심이 커질 전망이다.


증권사들도 물가채에 투자하는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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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이 선보이고 있는 '삼성POP골든에그어카운트'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삼성POP골든에그어카운트'는 자금 목적에 따라 은행 단기예금을 대체하는 '시중금리+알파(α)솔루션', 연금과 수익형 부동산을 대체하는 '월 현금수익솔루션', 적립식 투자가 중심인 '스마트적립 솔루션' 등으로 구분돼 있다.

예를 들어 '시중금리+알파솔루션' 패키지 서비스는 지역채 3년물 80%와 원금95% 슈팅업ELS 20%를 결합해 채권 이자로 최소 3%수익은 확보하면서, 채권가격 상승이나 주가 상승시 '플러스 알파(+α)'를 노릴 수 있게 설계돼 있다.

인플레 리스크에 그대로 노출돼 있는 은행 예금가입자를 주요 타킷으로 한 상품인 셈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선진국의 장기적인 금리추세 하락으로 볼 때 단기예금과 연금에 의존하는 대부분의 베이비부머들은 낮은 재투자 수익률과 실질가치 하락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기존 증권사 자산관리 상품이 대부분 위험자산이 중심이었지만, 골든에그 서비스는 안전 자산으로 분리 운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국내 베이비 부머의 금융자산 규모는 약 185조원으로 이중 예적금과 저축성 보험 등 인플레이션 및 재투자 리스크에 노출된 자산은 146조(7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세후 수익률이 3% 수준에 불과한 정기예금은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해도) 자산 증식은 커녕 장기적으로 실질자산의 가치하락을 초래한다"며 "글로벌 인플레 시대에 대비해 장기채권과 주식을 통해 인플레를 극복하고 자산을 증식시킬 새로운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양증권은 중도환매 시스템을 갖추고 물가연동국채의 가격이 상승할 시점에서는 고객에게 매수를 권고하고 가격 하락이 예상될 때 환매를 유도하는 등 시의적절한 매매 타이밍 제시를 통해 최상의 수익률 달성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물가연동국채에 투자한 고객들에게 중도매도전략을 제시해 세전 연평균 약 20~30%가량의 단기고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어 동양증권을 통해 2개월 전에 물가연동국채에 투자한 고객들이 최근 중도환매를 통해 세전 연평균 20%의 수익을 거뒀고, 5개월 전에 투자한 고객들은 약 30%에 달하는 고수익을 올렸다. 이는 만기 보유를 전제로 같은 시점에 매수한 고객들이 물가상승률을 3%로 가정했을 경우 얻는 투자수익률이 연 6~7%대(분리과세 신청시)임을 감안하면 적절한 타이밍에 중도환매를 통한 수익획득이 상당히 유효했다는 게 동양증권측의 설명이다.

김정환 동양증권 W프레스티지 강북센터장은 "장기투자를 염두에 두고 물가연동국채에 투자한 고객들이 많지만, 최근 단기적으로 매매차익을 거둘 수 있는 타이밍에 회사 차원의 환매 행사가 진행됐고 이에 따라 보유 고객에게 적극적으로 중도매도를 권유했다"며 "중도매도로 수익을 확정하자마자 금리가 0.3%(1bp는 0.01%p)상승해 다시 재매수를 권유하는 타이밍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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