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국 경기침체기 돌입 조짐] 빨간불 도미노…금리 0.5%P인하 가능성

'낙관론 마지노선' 고용시장까지 악화 충격<br>'기업투자 감소→소비위축' 연쇄 여파 우려<br>"올 기준금리 3%이하로 낮춰도 회복 어려워"


[미국 경기침체기 돌입 조짐] 빨간불 도미노…금리 0.5%P인하 가능성 '낙관론 마지노선' 고용시장까지 악화 충격'기업투자 감소→소비위축' 연쇄 여파 우려"올 기준금리 3%이하로 낮춰도 회복 어려워" 뉴욕=권구찬 특파원 chans@sed.co.kr 새해 들어 고용지표와 제조업지수가 악화된 것으로 나오면서 미국이 이미 경기침체(recession) 국면에 돌입했거나 침체기 초입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경우 지난 2001년 이후 7년 만이다. 이에 따라 오는 30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는 데 그치지 않고 0.5%포인트의 과감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뉴욕 월가 전문가들은 4일(현지시간) 발표된 지난해 12월 실업률이 26개월 만에 가장 높은 5%로 치솟은 데 대해 적지않게 당혹해 했다. 존 라이딩 베이스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949년 이후 실업률이 경기 후퇴 없이 이처럼 상승한 적이 없다"며 "미국은 경기침체 경계 상태에 들어섰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골드만삭스 보고서를 인용, "최근 3개월 평균 실업률이 0.35%포인트 상승했다면 이미 경기침체에 접어들었거나 초입에 들어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지난해 말 "미 경제는 이미 경기침체에 돌입했다"며 "지난해 4ㆍ4분기 0% 성장에 이어 올해 마이너스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이 이번 고용지표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그동안 주택가격 하락과 신용경색에도 불구하고 미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라는 경기낙관론의 배경에는 고용시장이 그런대로 뒷받침해준 데 있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가 실물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는 있지만 미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흔들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해왔던 것이다. 그러나 고용시장은 이미 위험수위를 넘었다. 고용시장의 찬바람은 기업 투자가 감소하고 있음을 의미할 뿐만 아니라 조만간 소비위축으로 연결될 것임을 예고한다. 이번 고용지표의 악화는 건설ㆍ금융ㆍ제조업 분야에서 상당한 수준의 감원 태풍이 불어닥친 탓으로 보인다. 실제로 건설업 고용은 4만9,000명이 감소했고 제조업에서는 3만1,000명이 줄었다. 지난해 12월 중 1만8,000개의 일자리가 늘어났지만 공공 부문 증가분 3만1,000개를 제외하면 민간 부문의 일자리 수는 오히려 감소한 셈이다. 앞서 2일에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가 47.7로 추락, 제조업 경기가 수축 국면에 돌입했음을 경고한 바 있다. 서브프라임 부실 사태가 주택시장→금융시장→제조업→고용시장 등 미 경제 구석구석까지 연쇄적인 여파를 몰고 온 것이다. 서비스업 사정도 신통찮은 편이다. 이날 ISM이 발표한 12월 중 ISM 비제조업지수는 53.9로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아직까지 수축 국면을 의미하는 50 이하로 떨어지지는 않았으나 성장세가 둔화한다는 게 일반적 전망이다. 일부 비관론자의 경고 수준에 머물던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자 FRB의 과감한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전날 35%에서 70%로 급등했다. 빈센트 레인하트 전 FRB 통화국장은 "고용지표 악화가 신용경색과 주가 하락과 맞물리면서 FRB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빌 그로스 핌코 회장은 "FRB가 올해 기준금리를 3% 이하로 낮출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그렇다고 해도 미국 경제는 침체를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8/01/0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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