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화證 보고서, “주가 급등부동산값 폭락없인 증시 자금유입 당분간 어려워”

은행에 자금이 몰리는 상황에서 주가 급등이나 부동산 가격의 급락 없이는 당분간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6일 `국내외 투자자의 매매 패턴 변화 가능성`이라는 보고서에서 “국내 자금시장이 은행과 저축성 예금 중심으로 굳어졌다”며 “은행에 유입된 자금은 부동산이나 주식의 수익률보다 금리 변화에 영향을 받아 은행 상품간의 이동만 거듭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센터장은 이어 “이는 외환위기를 전후해 수익성보다 안정성을 우선시하는 쪽으로 금융형태가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축성 예금 총액이 97년 3ㆍ4분기 41조270억원에서 지난 5월 현재 259조4,080억원으로 6배 이상 증가했고 개인 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저축성 예금 비중이 6.8%에서 26.1%로 급상승한 것을 예로 들었다. 또 종합주가지수가 350%나 급등했던 98년 10월~99년 7월에 은행의 저축성 예금이 129조원으로 22조원, 2001년 10월~2002년 4월에 233조원으로 23조원이 각각 증가한 점을 들면서 주식, 부동산 등 비채권 상품의 수익률이 변해도 좀처럼 은행에서 자금이 이탈하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이에 따라 “주가가 급등하고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지 않는 한 증시로 자금이 유입되기는 힘들다”며 “국내 투자자의 주식 매수를 위해서는 금융 성향이 바뀔 수 있을 정도의 경기 회복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경기 전망을 바탕으로 그 시기를 4ㆍ4분기 중반 이후로 봤다. 그는 외국인 매매 동향과 관련, 외국인 매수세의 기반이 되는 미국 뮤추얼펀드에 자금이 유입되면서 지난 5월28일부터 이 달 9일까지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9조1,00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향후에는 매수세가 약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센터장은 “미 뮤추얼펀드의 경우 4.6%까지 상승했던 금리가 4.2%로 떨어져 추가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줄어든 상태이기 때문에 지난 몇 주간 채권에서 주식으로 흐르던 일방적인 자금 동향이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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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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