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엔貨 급등… 한때 115선 붕괴

일본의 장기 불황 탈출 조짐이 가시화하면서 엔화가 달러 대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닛케이 지수가 1만1,000선을 상향 돌파, 15월래 최고치를 기록한 18일 뉴욕외환시장에서 엔화는 한때 2년 반 만에 처음으로 115엔대가 붕괴되기도 했다. 이번 한주간의 달러 대비 엔화 가치 상승폭은 9개월만의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주말 선진7개국(G-7)회담에서 미국이 중국과 일본의 환율 문제를 본격적으로 거론할 전망이어서 적어도 이번 주 내에는 일본의 외환 당국이 섣불리 시장 개입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돼, 엔화 수요를 부추겼다. 최근의 엔화 강세는 무엇보다 일본 경제 전망이 급속도로 개선되고 있는데 따른 것. 19일 교도 통신은 일본 정부가 올해 실질 경제 성장률 전망을 0.6%에서 2.5%수준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또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이날 일본 정책 투자 은행의 집계를 인용, 일본 대기업의 설비 투자가 3년만에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최근 일본이 12년간의 장기 불황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경제 지표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여전히 엔화 강세 저지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하고 있어 향후 일본의 엔화 상승폭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시오카와 마사주로 일본 재무장관은 “최근 1주동안 달러당 엔화 가치가 2엔 가량 상승, 일본 경제에 타격이 우려된다”며 “엔화가 급격한 변동을 보일 경우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환 시장 전문가들 역시 일본 외환 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여전히 커 엔화가 급격한 상승세를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엔화는 19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115엔대 초반을 기록했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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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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