량양(梁陽) 중국 해군 대변인은 15일 중국 관영 매체 중국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해군 창설일을 기념해 열릴 예정이던 해상열병식(국제관함식)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량 대변인은 “중국은 말레이시아항공 실종기 수색작전을 중시하고 있다. 수색 작전에 함선 여러 척을 투입했지만, 아직 성과가 없고 실종자 가족들은 매우 상심해있다”며 “이런 특수한 상황과 분위기를 고려해 해외 각국을 초청해 열기로 했던 해상열병식을 취소하기로 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관함식과 함께 해군 창설 65주년 행사로 계획된 ‘서태평양 해군 심포지엄’(WPNS)과 중국 해군 주도하에 여러 국가가 참여하는 ‘해상협력-2014’ 다국적 해상연합훈련은 그대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주중 한국대사관 측도 “중국 해군사령부로부터 중앙군사위원회에서 해상열병식을 취소하기로 했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예정대로 한국 군함을 파견할지는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국제관함식에는 한국, 호주, 인도,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브루나이, 방글라데시 등 10개국에서 함정 30여 척이 참가할 예정이었다. 한국은 이 행사에 인천함(배수량 2,300t급)과 문무대왕함(4,400t급)을 파견하기로 했었다.
‘해양강국 건설’을 내건 중국 시진핑 체제는 당초 외국 군함들을 초청해 진행하는 해상 군함 사열인 관함식을 통해 중국해군의 위용을 드러낼 것으로 관측됐다.
국제관함식 취소로 시 주석의 중국해군 창설 65주년 기념식 참석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한편, 량 대변인은 ‘중국이 해상연합훈련에 일본을 초청하지 않았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이번 훈련은 ‘서태평양 해군심포지엄’의 틀에서 열리는 것이 아니라 해군 창설기념일과 관련한 활동”이라며 “중국은 심포지엄 회원국과 비회원국에 초청장을 보냈다”고 답했다.